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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했으니 예뻐져라' 도 넘은 성형외과 수험생 마케팅

SNS 활용한 수험생 할인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에 청소년 수술 부추겨
청주 한 병원도 일평균 10여건 문의

  • 웹출고시간2017.11.05 19:27:04
  • 최종수정2017.11.05 19:27:04

한 성형외과가 한 SNS에 수험생 할인 이벤트에 대한 정보를 게시하고 있다.

[충북일보] 수능을 앞두고 성형외과 상담을 받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성형외과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다.

수험생 할인 행사는 각종 업계에서 펼치는 전략이지만, 성형외과의 경우 청소년들의 과도한 성형수술을 부추길 수 있는 데다 의료사고 위험이 늘 뒤따르는 실정이다.

청주지역 한 성형외과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11월에 들어서자 '수험생 할인'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하루평균 10여건씩 걸려오고 있다.

일부 고등학생들은 SNS를 활용한 성형외과의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할인율이 높거나 유명 성형외과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 성형외과가 SNS에 게시한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보면 눈 성형부터 코, 가슴, 윤곽(광대·양악 등) 성형까지 모든 성형수술에 대한 할인을 진행 중이다.

눈성형 트임 49만 원, 쌍꺼풀 수술 79만 원, 가슴성형 449만~490만 원 등 가격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심리적으로 더욱 부추기고 있다.

청주지역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매년 수능을 기점으로 수험생들의 예약상담이 20% 증가하고, 성적이 발표되면 40%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 수술은 겨울방학에 맞춰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수험생 할인 이벤트에 대한 공지는 하지 않았지만, 벌써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며 "아마 어느 한 병원이 한다면 다들 경영상 어쩔수 없이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들이 과도한 성형수술에 노출되면서 의료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기 성형수술은 늘 부작용을 동반한다. 신체가 완벽하게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술 뒤 부작용은 집도의가 아닌 수술을 받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들이 성형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의 '유령수술'도 성형수술 의료사고 위험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전국적으로 성형외과 불법 대리수술 등이 문제 되면서 간호사·간호조무사·의료기사·의과대학 학생 등 의료행위자가 자신의 분야와 이름 등이 적힌 명찰을 착용하는 '의료인 명찰착용 의무화' 법안이 시행됐으나, 현재까지 유명무실한 법안으로 전락했다.

쉽게 말해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의사면허증을 소지한 비전문의가 성형수술을 집도할 가능성이 있어 의료사고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

도내 한 종합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는 "대입·면접 등을 앞둔 수험생들의 성형수술은 물론, 쁘띠(미용) 성형도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신체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성형수술은 항상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면 충분한 상담을 받은 뒤 전문의가 있는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의료사고를 최소화할 방법"이라며 "청소년기인 만큼 무리한 성형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의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성형외과의 무분별한 마케팅도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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