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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무역 위협하는 美·中 반도체 육성

트럼프 취임 후 대미 품목 1위서 9위로
충북 반도체 수출 비중 40% 편중 심각
중국 자급률 높아질 땐 경제 전반 타격

  • 웹출고시간2017.11.02 20:55:20
  • 최종수정2017.11.02 20:55:20
[충북일보]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대미(對美)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다. 최근엔 세계 경제 2위로 성장한 중국의 재채기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 두 국가에 대한 충북 경제의 의존도도 상당하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집계 결과, 지난해 중국의 전체 충북 수출의 33.3%, 미국이 12.6%로 각각 수출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산국산업 이익을 앞세운 '보호무역주의'란 커다란 헛기침을 했다. 충북 무역은 우려대로 올해 들어 9월까지 -23.3%의 역(逆)신장을 했다.

특히, 충북 산업의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품목 1위에서 올해 9위로 뚝 떨어졌다. 수출액도 8억5천35만 달러에서 1천673만 달러로 97.6%나 급감했다.

반도체는 세계무역기구 정보기술협정에 따라 비관세를 적용받는 대표적 품목임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에 막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텔 등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백악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반도체 패권 전쟁에 총성을 울린 상태다.

이에 맞서 반도체 굴기(屈起)를 선언한 중국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등 중국 내 IT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국가반도체산업발전강령을 발표하고 최근 2년간 26조 원가량의 투자비를 쏟아 부었다. 지난해 13.5%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오는 2025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반도체 생산을 중심으로 한 차이나 리스크가 오는 2019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최대 주력으로 하는 충북 경제의 타격도 머지않은 셈이다.

충북은 올해 9월까지 16억8천719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나 성장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램 26.8%(업계 2위), 낸드플래시 10.6%(5위)를 각각 기록 중인 SK하이닉스의 견실한 성장 덕분이다.

하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타 시도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충북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9.2%, 올해 9월 현재 39.6%로 전국 평균 21.1%에 상당히 높다. 반도체 경기가 나빠질 경우 한 번에 충북 무역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플래시 등의 신제품 공급으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계속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나 지금의 반도체 슈퍼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모바일과 PC 등의 수요 둔화로 반도체 산업의 어두운 미래를 점치는 분석도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자국 반도체 육성이 이어진다면 충북 경제는 감기, 나아가 독감에 걸릴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수출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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