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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민

자인한의원장

아이가 놀랬거나 밤에 잠을 못자고 울때(夜啼) 손가락을 따주러 내원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놀랄 경우 심포(흔히 마음뽀, 심뽀라고 표현한다)의 기(氣)가 울체가 되어 입이 떫고, 자율신경의 실조로 소화기능이 떨어지며 불면, 심계(心悸, 가슴두근거림), 이경(易驚, 자주 놀람) 등의 심장증상이 나타난다. 변비(1회, 2일)가 있는 아이(女)가 어지럼증과 미식거림으로 내원하여 발효한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다. 당시 변비로 인한 장독소(부패가스와 산성노폐물)가 원인이 되어 어지럼, 구역감, 소화불량으로 진단을 하고 치료를 하여 치유가 되었다. 다시 내원하였을 때는 어지럼 구역감 외에 가슴이 답답한 증상까지 있었다. 양 유두사이의 전중은 심포의 병을 나타내는 혈자리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이 있을 경우 누르면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아이의 전중혈과 그위쪽을 살짝 눌렀더니 손을 데지 못하게 하면서 통증을 호소하였다. 큰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인한 "어린이화병증후군"이었다. "최근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었죠. 짜증과 신경질을 잘 부리고 한숨도 자주 쉬죠. 잠도 깊이 못자고…". "네. 왜 그런거죠." "울화증(鬱火症)에 해당됩니다. 아이가 최근 말고 전에 정신적 충격을 받으신 적이 있죠", "네…." 아이는 이 외에 소화불량과 속쓰림(신경성 위염. 심하게 되면 산의 식도역류로 이어진다)이 있었다. 시기를 놓칠 경우 주기성을 띄면서 악화가 되므로 초기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고, 영유아시기 놀람증상에 손가락을 따주는 이유도 병을 초기에 잡기 위함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교감신경이 억제되어 소화불량 변비 등의 위장관증상이 나타나고, 간의 기가 울체되어 짜증과 한숨, 담즙분비감소, 위산증가로 인한 속쓰림이 나타난다. 혹 아이가 서구식 식단을 즐길 경우 증상은 더욱 좋지 않다. 고단백·고지방식은 산을 더욱 증가시키고 변비를 유발하며, 위와 장의 가스를 증가시켜 심와부(명치아래부분)를 압박하여 가슴답답증을 악화시킨다. 치료는 심(心)소장·심포(心包)의 기를 뚫어주는 자락술(손가락따줌)과 심포를 푸는 침치료, 발효한약의 처방을 하였다. 성장기 화병의 양상과 원인은 다양하다. 원인은 정신적인 것으로 부모의 맞벌이, 과도한 학습 스트레스, 지나친 경쟁, 가정불화, 학교폭력 등 심릭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면서 증상으로 그 신호를 알리게 된다. 여아가 남아보다 발생하기 쉽고, 생리를 하는 연령일 경우는 더욱 복잡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친구와의 관계로 인한 울화가 생긴 여학생으로,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의 증상이 있었고 대인기피, 불안초조, 어둔(語鈍, 마음의 조급함으로 인해 생각보다 말을 먼저 하려 하기 때문에 생김), 건망, 잘놀람 등의 정신증상까지 있는 환자가 있었다. 담허(膽虛, 대담하지 못하다. 담이 세다의 담으로 이해)하거나 심·심포허(心·心包虛, 소심하다. 심뽀가 약하다의 의미로 이해)한 아이가 스트레스를 잘 받고 스트레스저항성이 떨어지며 울증(우울증도 포함)과 화병에 노출되기 쉽다. 이 아이는 생리전 짜증과 한숨, 유방통, 복부가스참의 증상이 있었고 생리불순, 생리통, 배란기증후군까지 있었다. 막힌 간기(肝氣)와 심포의 기를 푸는 침과 사혈요법을 하였고 발효한약을 투여하였다. 발효한약은 대장의 숙변과 장독소(엔도톡신)를 제거하여 간독소를 제거함과 동시에 혈액을 정화하여 심장의 화로 인한 열증상을 가라앉히는작용을 한다. 수차 침치료를 하면서 많이 호전이 되어 말도 잘하고 움추려진 증상은 좋아졌다. 다만 울증이 호전되면서 외부로 표출하는 분노와 폭발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어 현재는 이 증상을 치료중이다. 영유아나 초등생의 경우 자각적으로 화병증상을 알수없기 때문에 부모와 주변사람의 관찰이 필요하다. 감수성이 예민해 사소한 문제로도 쉽게 상처받고 남몰래 스트레스를 축적해 나가기 때문에 최근 화병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짜증과 신경질이 많고 잘먹지 못하거나 소화장애를 호소할 경우, 가슴답답함, 어지럼, 말더듬이 있을 경우 간과해서는 안된다. 서구식식습과 또한 공격성과 간기울결의 증상을 가중시키므로 균형잡힌 식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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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