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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고용률 '빛 좋은 개살구'

지난 9월 도내 고용률 역대 최고치 71.9% 기록했지만, 반응은 '글쎄…'
통계청 매달 15~21일 수익을 위해 1시간 이상 근무한 사람 '취업자'로 분류
도 관계자 "생산적 일손봉사, 도내 고용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

  • 웹출고시간2017.10.24 21:02:50
  • 최종수정2017.10.24 21:02:50
[충북일보] 시급 5천 원 일당을 받는 근로자, 이마저 규칙적인 일거리가 아닌 경우라도 과연 취업으로 볼 수 있을까.

충북도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생산적 일손 봉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적 일손봉사는 참여자들에게 실비를 주고, 농가와 기업에는 인력난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도시의 유휴 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농가와 중·소기업에 연결하는 사업이다.

일할 능력이 있는 만 75세 이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봉사에 참여하면 하루 4시간 2만 원, 8시간 4만 원의 실비를 받는다.

생산적 일손봉사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지난 3월 용암동 포도농장에서 생산적 일손봉사에 참여한 박모(23)씨는 "봉사를 하면서 용돈도 벌 수 있어 좋다"며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는 인력난이 해소되고, 소일거리를 찾는 사람에게는 일거리가 돼 양쪽 모두가 만족스러운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생산적 일손 봉사에 참여한 도민은 7만5천805명이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가와 중·소기업은 인력난 해소, 정년퇴직 후 일거리를 구하는 구직자에게는 소일거리로 호응도 좋다.

이런 생산적 일손 봉사자들은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취업 대상자에 속한다.

통계청은 국제노동기구(ILO)를 기준으로 조사대상 주간인 매달 15~21일 사이 수익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근로한 사람을 취업자로 보고 있다.

봉사하면서 실비를 받는 생산적 일손봉사들이 매달 15~21일 생산적 일손봉사에 참여했다면 통계청은 취업자로 분류한다.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실제 취업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도는 지난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서 충북 고용률(15~64세)이 역대 최고치인 7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취업난이 여전해 이런 통계는 자화자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도내 고용률 71.9%는 10명 중 7명은 취업자란 얘기인데 내 주위에는 취업자보단 구직자들이 더 많다"며 "아직도 취업난은 심각한데 고용률이 71.9%라는 얘기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도내 고용률을 살펴보면 2016년 1월~2017년 3월까지 도내 평균 고용률은 64.1%다. 생산적 일손봉사가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한 지난 3월 고용률은 68.3%로 지난달(66.2%)보다 2.1%p가 올랐다.

고용률이 처음으로 70%를 넘은 지난 5월 생산적 일손봉사자는 2만2천363명이었다.

이처럼 충북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 고용률이 급격해 상승했다기보다는 단순 일용직이나 봉사활동이 크게 늘어 통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생산적 일손 봉사 이후, 통계청에서 발표한 9월 고용동향 산업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지난 9월을 기준으로 2016년 농림어업은 9만4천 명에서 현재 10만6천 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충북에서 하는 생산적 일손 봉사를 통계청에서 매달 조사대상 주간인 15~21일 사이에 했다면 이는 수익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근로한 사람이기 때문에 농림어업 취업자로 집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일자리기업과 관계자도 "지난 9월 도내 고용률 71.9%에 생산적 일손 봉사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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