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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서창역을 오창역으로 착각 왜?

천안~ 청주공항 노선에 조치원역 포함 무리수
2011년 천안~서창~오송역~공항 노선 확정
조치원 경유시 오창 전용선주장 확산 불가피

  • 웹출고시간2017.10.22 20:55:24
  • 최종수정2017.10.22 20:55:24
ⓒ 네이버지도
[충북일보]더불어민주당 이해찬(세종) 의원은 왜 국정감사장에서 '서창역'을 '오창역'으로 잘못 발언했을까.

엄격히 말하면 오창에는 '철도역'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한국철도시설공단 국감에서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 노선과 관련해 "오창역 대신 조치원역을 경유해야 한다"며 "오창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충북에서 '오창 비하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오창은 과학단지 등 산업 인프라와 주거단지를 갖춘 인구 6만 명의 신흥도시다. 충북 읍·면·동 중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한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의원실이 진화에 나섰다. 지난 21일 "국감에서 나온 발언 중 '오창역'은 세종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서창역'을 혼동해 잘못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노선에 조치원역은 빠져 있고, 서창역을 경유하도록 되어 있는데 서창역은 이용객 수가 적어 조치원역을 노선에 포함시키자는 발언을 하다가 나온 실수"라며 "오창이나 특정 지역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전철 노선도

그렇다면 이 의원의 수도권 전철 조치원역 경유론에는 큰 문제가 없을까.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제343회 임시회 4차 국토위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KTX 세종역,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 노선에 대해 기존 정부 정책을 바꿔야 하는 주장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당시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민자로 하면 준비기간이 4~5년 걸린다고 한다"며 "도로공사가 자체적으로 준비절차를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재정·민자 혼용에서 전체 재정사업으로 전환됐다.

이 의원은 또 "세종역이 없기 때문에 오송역이나 공주역으로 빠진다. 중간에 발산리(세종시 금남면) 쪽에 역사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발산리에 역사가 들어서면 대전 유성, 대덕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고 50만 명으로 예정된 신도심까지 이용하면 1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송역으로 오는 KTX는 세종역에 안서고 가면 되고, 오송역에 안서는 차량은 이쪽(발산리)에 세종역사를 만들어 정차하면 오송역에서 우려하는 큰 피해가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종역 신설이 시급한 요인으로 KTX와 택시요금 체계를 문제 삼았다.

마지막으로 오는 2023년 천안~전의~서창~오송~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수도권 전철과 관련된 억지 주장이다.

이 의원은 "수도권 전철이 천안에서 서창역까지 내려와 청주공항으로 빠지도록 되어 있다"며 "그런데 서창역하고 조치원역 사이는 열차가 역주행을 못해 연결이 안 된다"고 전제했다.

이를 토대로 3㎞ 거리인 서창역과 조치원 사이에 수도권 전철을 갈아탈 수 있는 시설보완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당시 "서창역 근처에는 상업시설이나 주거시설이 없다. 거기는 그냥 들판"이라며 지난 21일의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의 논리가 매우 디테일하지만, 수도권 전철 노선 문제는 지난 2011년 7월 이미 끝난 얘기다.

당시에는 천안~오창 전용선과 천안~오송역 경유 기존선 경유를 놓고 충남·북 지자체 간 갈등을 빚었다.

국토부의 B/C(비용대비편익) 분석에서 천안~조치원~오송∼청주공항을 경유하는 '기존선'은 0.96, 천안과 청주공항을 직접 연결하는 '전용선'은 0.56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천안~조치원~오송~청주공항 노선의 경우 전용선 보다 17분 이상 더 소요된다는 점은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 정부 실세인 이 의원이 서창역이 아닌 조치원역 경유론을 고집하고, 국토부가 덜컥 수용할 경우 천안~오창 전용선 주장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충남·북 지자체 간 갈등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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