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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기나긴 추석 연휴 동안에 딱히 하릴없을 땐 텔레비전과 벗하기 마련이다. 추석명절을 기해 우리 고유의 씨름대회가 연일 성황을 이루었다. 채널을 돌리다 보니 '2017청주직지월드컵당구대회'를 중계하고 있었다.

필자는 군에서 마침 당구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친구 덕에 조금 쳐본 적이 있다. 해서 당구대회 중계에 잠시나마 심취돼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무슨 대회든 자연 우리선수가 이기고 있을 때 관람할 기분이 더 커진다. 이번 '청주직지세계당구대회'에서는 김행직 우리 선수가 우승했다. 대담을 하는 아나운서의 말에 의하면 김행직 선수는 세계대회에 연이어 두 번째 우승이라고 축하하며 우승 소감과 오늘의 영광을 전하는 인사를 당부했다.

김행직 선수는 아직 젊어보였다. 30세 전후로 보인다. 그는 우승소감으로 주변에서 그간 성원해 준분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는데 어림잡아 15~20명은 충분했다.

김행직 선수의 기량은 출중했다. 당구에서 3쿠션치기란 필자도 경험해 본바 상당한 기량을 지녀야 가능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이 겨루는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는 건, 그의 숨은 노력의 결과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그를 지켜본 주변의 지인들이 알게 모르게 그를 성원, 지원해 온 게 틀림없다. 그러기에 그는 우승소감으로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천조자조자(天助自助者),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격언이 반증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를 빛낸 세계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다. 그들 중에는 국가가 지원한 경우도 많지만, 혈족들 또는 지역민들이나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지 않고 홀로 그러한 영광의 자리까지 차지한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고 생각된다. 누구라도 자기기량을 키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 그런 남다른 성실함을 보임에 많은 분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진 것이리라.

우리는 수많은 문화를 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문화를 국민 모두가 즐기거나 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프로야구에 심취돼 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즐긴다. 하지만 지인들의 경우를 보면 중계방송조차 외면하는 편인데 알고 보니 야구 규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즉, 알지 못하는 경우는 자연 흥미나 관심을 두기 어렵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변화변천하고 있는 세상사를 부단하게 배워야 한다. 배워 알아야 즐길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배움 그 자체도 자기 스스로의 노력이기에 이 또한 스스로 노력한 결과가 맞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시상도 하고 포상도 한다. 얼핏 생각해 보면 때론 이상한 시상도 있다고 생각된 경우가 있었는데, 그 상은 바로 효자상이다. 자식 된 도리에서 당연한 일이 효행인데 자기 부모에게 잘했다고 시상까지 한다니 납득하기 어렵다. 다만 이 역시 주변인들이 잘하는 경우, 즉, 스스로 노력하는 경우에 언제나 어느 분야에나 박수와 따뜻한 손길을 보낸다.

격언은 한 점 어김이 없다. 우리가 배우고 노력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일로, 어떤 성취에 대해 우리사회는 함께 기뻐해 주고 지원까지 해주니 하늘의 도움으로 말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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