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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단체 '기부포비아' 시름

충북공동모금회, 연간 목표액 절반 수준
일부 기부자, 후원금 사용 내역 문의도
겨울철 모금활동 앞두고 불안감 고조

  • 웹출고시간2017.10.15 19:30:20
  • 최종수정2017.10.16 20:09:38
[충북일보] 도내 모금단체가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기부 포비아(Phobia·공포증)'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며 '기부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지만, 나눔의 정도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희귀병을 앓는 딸을 앞세워 후원금을 모금한 일명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중학생 딸의 친구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범죄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기부 포비아'는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씨는 지난 2005년부터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을 인터넷·SNS 등을 통해 공개하면서 치료비를 이유로 후원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제목의 책까지 발간해 모금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사람들은 이씨의 사연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복지혜택을 받으며 생활한 데다 외제차 등을 몰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성매매·성폭행 등 각종 범죄 혐의와 전과 18범이었던 전과자임이 드러났다.

이처럼 '기부 포비아'를 조장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도내 모금단체도 충격에 휩싸였다. 단체 후원, 개인 기부는 물론 약정·후원 프로그램 등의 참여율이 저조해질까 봐서다.

충북에서 가장 큰 모금단체인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당장 오는 11월20일부터 시작되는 '희망2018캠페인'에 비상이 걸렸다.

연말에 진행되는 가장 큰 후원 캠페인에서 모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간 목표액 달성 실패와 함께 배분액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혜택을 받는 소외계층과 금액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충북공동모금회의 2017년 연간 목표액은 107억3천만 원. 그러나 올해가 거의 끝나가는 상황인 10일 현재 모금액은 61억8천7만7천610원(57.6%)에 그치고 있다. '희망2018캠페인'에서 총력을 다한다 해도 연간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어금니 아빠' 사건이 터지자 충북공동모금회로 기부금 사용 내용을 묻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최근 한 개인 후원자가 본인이 기부한 후원금의 사용 내용 등에 대해 묻는 전화가 걸려 와 모금액·배분액 및 운영현황을 알려줬다"며 "매년 모금이 어려워지는데 이번 사건까지 겹쳐 올해 모금활동이 걱정된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줄어들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오창근 충북참여연대 사회문화국장은 "'어금니 아빠' 사건으로 인해 기부문화가 위축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액수에 상관없이 본인의 돈이 좋은 뜻에 쓰인다고 확신하는 기부·후원자들의 배신감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외이웃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하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며 "일부 부도덕한 사람들로 인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회적 약자가 도움을 받지 못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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