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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엔 없는 '닥터헬기' 단풍철 산악사고 어쩌나

유인도서지역 이송시간 최대 190분 소요
청주 이외 중증환자 치료 못받고 숨지기도

  • 웹출고시간2017.09.24 19:29:19
  • 최종수정2017.09.24 19:29:19

닥터헬기가 비행하는 모습

[충북일보] 의료 사각지대에서 맹활약 중인 '하늘의 응급실' 닥터헬기가 충북에는 배치되지 않아 '의료후진道'의 오명을 가중시키고 있다.

닥터헬기는 도서·산간지역 응급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공을 위해 지난 2011년 도입됐으나, 산간지역과 의료 취약지역이 많은 충북에는 1대도 도입되지 못했다. 도내에는 닥터헬기가 착륙할 중증외상센터가 한 곳도 없는데다, 도서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치돼서다.

현재 닥터헬기는 인천 가천대길병원·전남 목포한국병원(이상 2011년 도입), 강원 원주세브란스병원·경북 안동병원(이상 2013년 도입), 충남 단국대병원·전북 원광대병원(이상 2016년 도입) 등 6곳에서 운영 중이다.

닥터헬기가 환자를 이송하는 모습

2011년 도입 이후 2012년 320명, 2013년 485명, 2014년 950명, 2015년 941명, 2016년 1천196명 등 지난 6일 현재까지 닥터헬기 이송 환자 수가 5천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들 환자 중 닥터헬기를 보유하지 못한 충북의 도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충남·강원 등 타 권역에 배치된 닥터헬기 운항 가능 거리 70~130㎞ 안에 속한 남부·북부권 일부 주민들만 이용할 뿐이었다. 반경 안에 들지 못한 음성·괴산 일부 지역민은 닥터헬기를 볼 수조차 없다는 얘기다.

충북의 경우 청주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군 지역은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충주에서는 흉기에 찔린 50대 남성이 강원권역 닥터헬기로 이송되다 숨졌다.

일반적으로 인근 응급의료기관까지 평균 이동소요시간은 유인도서지역 190.5분, 산간 읍지역 34.2분, 산간 면지역 47.4분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50대 남성은 강원도의 중증외상센터까지 이송시간만 2시간여가 소요됐다. 만약 충북이 닥터헬기를 보유해 충북대학교병원 등으로 신속히 이송했으면 살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중증외상환자에게 '골든타임'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신속한 이송뿐 아니라 닥터헬기는 생존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이동형 초음파진단기·기도흡인기·심장효소검사기, 자동흉부압박장비, 정맥주입기, 쇼트방지 하의, 산소 유량 조절기 등 응급실에서나 볼법한 장비들이 헬기 내에 설치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응급의료학과 전문의 등 의료진도 함께 탑승한다. 이 때문에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기도 한다.

도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충북은 타 시·도에 비해 상급종합병원도 없고, 산간지역이 많다 보니 병원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환자들이 많다"며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에게 닥터헬기는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대병원 중증외상센터가 개소되는 만큼 이후 보건복지부의 닥터헬기 선정 공모가 확정되면 참여할 생각이지만, 내년도 복지부 예산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의료 취약지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닥터헬기 도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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