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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21 16:32:23
  • 최종수정2017.09.21 16:32:23

안승헌

충북중앙도서관 문헌정보과장

충북중앙도서관은 근40년 동안 청주시민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면서 성장해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발판으로 삼아 직장의 꿈을 이루었으리라.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각까지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발전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평일은 물론 공휴일에도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방학기간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사람 공해로 도서관이 몸살을 앓는다.

나는 아이들과 같이 주말엔 가끔씩 이곳에 들러 책을 빌리거나 자료를 찾기도 하고, 때로는 책과 즐거운 씨름을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사랑하는 자식과 도서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곳에서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겨 보곤 한다. 시간은 아끼되 피와 땀과 눈물은 아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삶에 열정적인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 입장을 한다. 이곳에서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통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차례를 지켜 자신의 권리를 보장 받는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사람들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게 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 사회는 머지않아 윤기가 흘러넘치는 건강한 사회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저마다 처절한 생존경쟁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책과 자신과 씨름하는 그들의 눈빛은 진지하면서도 자못 강렬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도서관은 지금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참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새로운 생각과 관점에서 전 직원은 혼연일체가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용자가 만족하는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상의 최신자료를 구입하여 정보에 목말라하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함께 누리는 도서관 구현을 위해 장애인 무료택배(책나래)서비스, 상호대차(책바다), 24시간 도서대출예약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꿈과 희망을 키우는 독서활동을 위해 수준별·맞춤형 독서교육, 계층별독서회, 취약계층을 위한 아우름 독서교육, 도서관에서 꿈을 찾는 독서체험, 명사초청 독서릴레이 특강, 청소년 인문학콘서트, 가족어울림 독서한마당, 감성! 가족 독서탐방 등 각 강좌마다 북새통(북(Book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의 통로)을 이루고 있다.

또한 따뜻한 품성교육을 위한 학교독서교육은 학교도서관 담당자 전문연수, 학교도서관 활용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꿈의 책버스에서 즐기는 독서체험은 10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배움과 성장의 평생교육을 위한 다양한 체험을 통한 공감과 소통의 독서교육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충북도서관 북페스티벌을 9월중에 개최하고 공감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을 80개 과정을 개설 운영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늘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용되지 않는 도서관은 책의 공동묘지이며, 정보의 무덤이다. 내가 찾은 최고의 행복은 도서관과의 만남이다.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도서관에 오면 그 꿈이 실현된다."

"문자공화국에서는 자유로운 공공도서관보다 더 나은 민주주의 요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 권력의 있고 없음, 돈이 있고 없음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라는 각종 독서관련 표어를 내걸고 독서 인구 저변을 위해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니 자신이 땀 흘리고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보기위해 전력투구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가운 현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열람실내 책상 여기저기에는 낮 간지러운 낙서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추경에 예산이 반영되어 장기 미취업인 사람들과 동고동락했던 추억의 책걸상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현대식 책걸상이 새롭게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가히 도서관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가늠하게 해주는 척도가 될법하다.

도서관 휴관일이면 낙서를 지워야 했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그중에 고뇌에 찬 글귀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 비록 오늘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내일의 너를 생각해봐!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는 이유를 " " 오늘은 어제 죽은 그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내가 한 시간 더 공부하면 배우자의 얼굴이 달라진다."

누군가가 힘이들 때 그 글귀를 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상상해보며, 자꾸만 나태해지려는 내 마음을 다시금 추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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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