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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21 15:03:59
  • 최종수정2017.09.21 17:49:09
[충북일보] 소득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사람은 일 자체보다 의미를 추구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찾지 못하면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해도 행복하기 어렵다. 삶의 질 성숙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최근 충북의 일자리 정책을 두고 말들이 많다. 질 개선보단 양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근로자 행복지수를 떨어트린다는 지적이다. 충북의 고용률은 분명하게 높아졌다. 하지만 근로시간과 급여수준은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8월 충북지역 고용률은 70.1%로 전국 2위다. 실업률은 2.1%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도 6.0%로 전국 평균 9.4%를 훨씬 밑돈다. 취업자 수도 1만5천 명 늘어난 68만1천 명을 기록했다.

각종 고용 지표만 놓고 볼 땐 분명 가시적인 성과가 느껴진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좀 다르다. 한 마디로 '속 빈 강정'이다. 일자리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 근로시간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2년 연속 전국 1위다.

청주상공회의소가 집계한 지난해 5인 이상 도내 사업체의 월 평균 상용근로시간은 185.6시간이다.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서울(168시간)에 비해선 20시간 가까이 차이가 났다. 월 평균 상용초과 근로시간도 22.8시간으로 전국 3위였다.

그렇다고 급여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상용 정액 월 평균급여가 241만184원으로 전국 12위다. 1위 서울의 326만5천243원에 비해 85만5천59원이나 적다. 일은 일대로 하고, 돈은 되레 적게 받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충북지역 근로자들의 행복지수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사회적·경제적·정치적·제도적·관습적 부당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행복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 미래에 대한 기대, 실업률, 자부심, 희망, 사랑 등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산출된 지표다. 시간과 돈을 적절히 사용하며 즐길 수 있어야 행복해진다.

우선 기업 내에 근로자를 충분히 배려(配慮)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그게 선진국으로 가는 기본 조건이다. 배려가 부족하면 갈등과 대립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 분열하고 충돌한다. 궁극적으로 노사갈등이다.

전문가들은 물질적인 욕구 충족이 더 이상 행복지수와 비례하지 않는 전환점을 국민소득 1만5천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미 1982년에 1만5천720 달러로 이 수준을 넘어섰다.

중국 고사성어 중 생생지락(生生之樂)이라는 말이 있다.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신바람 나고 행복한 세상이라는 뜻이다. 적어도 일하는 사람만은 대우를 받고 제값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가족의 품 안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다.

사람은 가족과 친구, 자신에게 시간을 쏟을 수 있어야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근로자가 일하는 일차적 이유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다. 근로자 행복지수가 높아지면 기업 가치도 더불어 두 배 세 배로 오른다.

덴마크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는 '휘게(Wellbeing)' 덕이라고 한다. 덴마크 특유의 노무제도와 근로문화 덕분에 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덴마크식 노무제도와 근로문화를 살피는 것도 행복지수 개선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충북도와 도내 기업에 근로자 행복지수 개선 대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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