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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갑

세명대 글로벌경영학부 교수

대학구조개혁은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라는 요인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되고, 고령사회 및 평생학습사회의 도래 등과 같은 보다 복합적인 생태적 차원의 교육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입학정원 감축 등 양적 대학구조개혁에 대한 질적 구조개혁 모델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거시적인 교육 환경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대학구조개혁 목표와 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 입각하여 학령인구 감소라는 요인과 함께 고령사회 및 평생학습사회의 도래와 같은 보다 복합적인 생태적 차원의 교육환경 변화를 고려한 종합적인 대학구조개혁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첫째, 새로운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대학구조개혁에서는 융·복합 교육을 담보할 수 있는 학사구조의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와는 무관하게 수 십 년 동안 관성적으로 견지해온 학사구조를 다양한 융·복합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학사구조로 개편하는 것이 요구된다. 더 이상 학생들이 단일 전공에 머무르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학사구조의 틀을 모색해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해 어학, 문학, 역사학, 인류학, 지리학 등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고 응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학사구조는 각 대학이 능동적이고 그리고 창의적으로 구상하고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각 대학이 제안하는 창의적 학사구조에 대해서 적극적 지원과 일관된 지지를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 대학이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추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구조개혁도 지역균형발전과 연계해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구조개혁을 특정 지역의 대학 정원을 더 줄이거나 덜 줄이는 식의 소극적이고 기계적인 접근 방식이 아니라 지역별 특화 산업과 인근 대학의 특성화 방향을 함께 고려하는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접근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대학구조개혁이 지역균형발전의 아주 중요한 실행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해 제정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과 연계하여 지방대학을 육성하는 대학구조개혁이 되도록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새로운 교육수요를 반영하는 대학구조개혁은 대학의 기능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탈피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대학과 순수학문 분야에 치중하는 대학 등, 대학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특화되는 방향으로 대학구조개혁이 진행된다면 대학 간 변별적 기능과 역할로 인해 대학들이 상보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요가 급증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입하여 학생 구성면에서 다문화 국제대학이 등장하는 것도 새로운 대학구조개혁의 모습이 될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 산학협력, 사회공헌 등 기능적 측면의 특성화를 갖춘 대학들이 등장하는 것도 새로운 대학구조개혁의 중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컨대 전문대-폴리텍 등 기능 중복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학 간 조정도 가능해 질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대학구조개혁은 우리나라 고등교육과 관련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면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제고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정원감축에만 초점을 맞추는 개혁이 아니라 고등교육의 질적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대학구조개혁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여 대학의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것이 대학의 구조개혁이라는 관점에 함몰되지 않고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발전과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와 지역적 이해관계 등 교육 이외의 요인에 종속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추진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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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