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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 포기가 '만원짜리 배추잎' 한 장

영동지역 마트 한포기 1만500원에 판매
충북 폭우·폭염으로 채솟값 천정부지
얼어붙은 소비심리… 유통업계도 울상

  • 웹출고시간2017.09.17 19:49:05
  • 최종수정2017.09.17 19:49:05

연초부터 가뭄과 폭우,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채소작황이 매우 좋지 않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청주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은 주부들이 가격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채소를 바라보면서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올여름 폭우와 폭염으로 껑충 뛴 채솟값에 추석을 앞둔 소비자와 농가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배추 한 포기를 사려면 배춧잎 한 장인 '만 원권'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이지만, 채솟값 폭등은 추석을 앞두고 있는 주부들에게 크나 큰 고민이 되고 있다.

충북도 소비생활정보망을 보면 지난 13일 기준 배추 한 포기(3㎏)의 평균가격은 7천1원이었다.

배추는 지역별·판매업소별 가격 차가 컸는데 영동의 한 마트는 한 포기에 무려 1만500원에,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포기당 8천 원에 각각 판매됐다.

지난 7월 3천282원이었던 배추가격은 폭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8월들어 6천148원으로 크게 오른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는 1개(1.5㎏)당 7월 1천700원이었지만 지난 13일 기준 2천765원으로 개당 1천 원 이상 올랐다.

시금치, 상추 등 채소들도 2배 가까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부 노모(50·흥덕구 복대동) 씨는 "요새는 장을 보는 게 겁이 날 정도"라며 "다가오는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폭우와 폭염으로 홍역을 앓던 충북은 그 여파로 채솟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급등한 채솟값으로 한숨짓는 것은 소비자만이 아니다.

채소 농가 박문규(71·청주 오송읍 호계리)씨는 "지속된 이상기후가 생산량 저하와 상품가치를 하락시켜 실제로 팔 수 있는 물건이 별로 없다"며 "인건비와 유통비, 수수료를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유통업계도 추석 대목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로 경기가 위축된 데다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한층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도매시장 내 충북원협 관계자는 "지속된 강우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이어져 과일 농가에 탄저병을 유행시켰다"며 "현재로서는 선물용이나 차례상용은 지난해 추석보다 10% 정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이모(56·상당구 서문동)씨는 "이상기후로 급등한 채소와 과일값은 소비자와 농가 모두를 위축시켰다"며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구매를 꺼리고 농가에서는 출하할 물량이 부족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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