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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13 13:44:53
  • 최종수정2017.09.13 17:41:19
[충북일보] 대한민국이 '네 탓' 공방으로 시끄럽다. 고조되는 한반도 위기설에 여야 정치권은 네 탓만 하고 있다. 최근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부결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충북에선 자성 없는 충북도의회가 연일 네 탓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그 사이 충북도의회의 실추된 위상은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의기관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에도 개선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7월 물난리 속 유럽 연수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다. 지탄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 후 충북도의회의 사태 처리과정은 더 큰 문제를 일으켰다. 지역민심을 더 악화시켰다.

우려했던 대로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솜방망이 징계'로 끝났다. 충북도의회의 이런 태도는 도의회의 자정능력 상실을 보여준 것과 다름없다. 제 식구 감싸기를 통해 도민 신뢰 회복 기회까지 날려 버린 셈이다.

충북도의회는 신뢰 회복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 지금은 잘못에 대한 수습과정이 더 큰 논란거리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돌아가는 사정이 갈수록 '가관의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도의회 스스로 만든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벌이는 충북도의회 여야 공방전은 꼴사납다. 더불어민주당은 엊그제 "자유한국당이 만신창이 도의회를 만들었다"며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의회 파괴행위 즉각 중단하라"고 맞섰다.

여든 야든 어느 누구도 자성 기미가 없다. 입으로는 사과를 하는데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 서로 떠미는 네 탓 공방이 국회에서 벌어지는 행태와 아주 흡사하다. 결과적으로 도민불신을 자초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참으로 무책임한 모습이다. 사태의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특정하기 어렵다. 누구랄 것도 없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게 잘못이다. 더 큰 잘못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점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 '공격을 위한 공격' '사과를 위한 사과'는 의미 없다. 도의회 여야는 서로를 탓하기 전에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오늘의 결과가 왜 생겼는지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개인의 책임이 아닌 전체의 몫이란 점을 통렬히 깨달아야 한다.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수해 속 해외연수 강행은 전국적인 망신을 불렀다. 물론 외유의원 개개인에게 귀책사유가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충북도의회가 입은 상처가 너무 크다. 그동안 쌓아놓은 수많은 노력조차 묻혀버렸다.

외유로 물의를 빚고 징계를 받은 의원들도 충북도의회 구성원이다. 이들에게 통렬한 자기반성이 없다면 나머지 다수 의원들의 희생이 덧없다. 동료를 위한 보이지 않는 피해 감수가 헛된 일이다.

내년 6월이면 다시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결과는 불을 보듯 훤하다.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지역주민을 아랑곳 않는 도의원들을 다시 선택할 도민들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충북도의회가 '생각하는 지방의회'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자기반성 없이 자기발전을 기대하는 건 그저 욕심일 뿐이다. 똑같은 것도 생각하면 바뀐다. 비대칭적이고 비정상적인 게 있으면 고쳐야 한다. 온정주의는 또 화를 부를 뿐이다.

충북도의회는 스스로 만신창이를 선택했다. 자기반성을 거듭해 본성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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