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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종

청주시 일자리경제과 주무관

삼겹살과 베이컨의 차이는 아마도 돼지의 같은 부위에서 나오는 고기로서 양념(절임)의 여부일 것이나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쓰임에는 활용 범위에서 차이가 많아 보인다. 삼겹살과 베이컨의 세부 특징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삼겹살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로, 베이컨은 상대적으로 젊은 계층에서 많이 찾는 음식의 재료로서 인정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삼겹살'하면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가 떠오르곤 한다. 삼겹살은 언제부터인지 석쇠(불판)에 얹어 왕소금을 뿌리거나 간장에 찍어 먹던 소금구이(일명 시오야키)에 파무침 등을 곁들여 먹는 데서 인기를 얻어왔고, 서문시장도 이를 스토리텔링 삼아 명소화하고 있다. 삼겹살 거리를 외식형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인회와 관계 기관에서는 각종 시설사업(LED 패널, 주차장조성, 아케이드 설치 등)에 공을 들여 지역 명소로서 어느 정도는 인지돼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아쉽게 느껴지는 사실은 삼겹살은 술안주이고 술 한 잔 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 주로 방문이 이뤄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 점심시간을 포함해 낮 시간대에 삼겹살 거리를 방문하면 시장이라고 보기도, 식당가라고 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한가한 느낌까지 든다. 그렇기에 상인들도 점심보다는 저녁시간에 비중을 두고 영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베이컨은 어떠한가. 베이컨은 같은 돼지고기임에도 가정에서부터 외식업소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으로 재탄생하며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에서 환영을 받는 식재료이다. 조리되는 종류만 해도 덮밥, 베이컨 말이, 베이컨 숙주볶음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고 미식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겹살=술안주'로서의 인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말이다.

물론 삼겹살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목살, 항정살도 있고 와인 삼겹살, 녹차·된장 삼겹살 등 삼겹살 스스로의 변신을 꾀한 다양성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역시나 그들 모두는 여전히 술안주 이상으로 사람들의 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삼겹살 판매업소는 굳이 서문시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우리들 가까이에 많아 이들과의 차별성이 없이 단지 동일 품목의 식당이 모여 있다는 이유로 찾기에는 메리트가 부족하다. 제공하는 요리의 다양성을 꾀해보는 소프트웨어적인 노력도 함께한다면,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시민과 다른 지역 방문객들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상인회 자체적으로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형태의 다양한 삼겹살을 이용한 요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 주변의 성안길과 대형마트를 방문한 시민들이 점심시간이나 브런치로, 때로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삼겹살 거리를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삼겹살 식당이 많이 모여 있는 독특함도 중요하지만, 삼겹살 거리라는 특성이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보다 높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성 시도로 시민들이나 다른 지역 관광객에게도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맛집 명소이자 거리로 거듭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비교의 잣대를 들이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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