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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단지에 왠 무인텔 '논란'…영동군 법적 하자 없다

주민, 낯 뜨거운 시설 유치하려고 혈세 들였나 '눈총'

  • 웹출고시간2017.08.17 13:34:15
  • 최종수정2017.08.17 18:23:34

논란이 되고 있는 영동군 황간물유단지의 무인텔.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영동] 영동군 황간물류단지에 들어선 숙박시설을 두고 논란이다.

군은 법적으로 물류단지 내 숙박시설 입주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군청에서 혈세를 들여 무인텔 건립을 지원한 꼴이 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황간면 마산리에 경부고속도로 황간IC 인근에 조성된 황간물류단지 안에 최근 지상 3층짜리 숙박시설 2채가 나란히 들어서 영업하고 있다.

1채는 원룸 형태의 오피스텔, 1채는 말 그대로 무인텔이다.

이들 시설이 자리 잡은 곳은 새로 도로에서 잘 보이는 중심지의 땅이다.

황간물류단지는 영동군과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가 공동 설립한 황간물류단지㈜가 2012년부터 3년간 214억 원을 들여 개발했다.

26만3천㎡ 규모인데, 도로 등 공공시설을 제외한 분양면적은 17만5천㎡다.

형태는 민·관 공공개발이지만, 준공 뒤 미분양 용지의 80%를 군에서 떠안는 바람에 결국 개발비 대부분을 혈세로 충당했다.

무인텔 업주는 2014년 단지 내 1천305㎡를 분양받았다. 당시 분양가격은 3.3㎡당 40만 원.

숙박시설을 지을만한 주변 토지 가격이 3.3㎡당 100만 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

'물류시설의 개발·운영에 관한 법'에는 물류단지 기능증진을 위한 주택과 숙박·운동·위락·근린생활시설을 입주를 허용하고 있다.

군은 이를 근거로 무인텔(숙박시설) 입주를 승인했다.

군 관계자는 "기타 지원시설로 분류되는 숙박시설 부지는 물류시설(29만9천280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값에 분양됐고, 다른 지역에도 무인텔이 들어선 물류단지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도 주민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인텔이 물류단지 기능증진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공장이나 창고 같은 생산·유통시설이 들어서야 할 물류단지에 낯 뜨거운 무인텔이 먼저 자리 잡았다"며 "자칫 물류단지와 지역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무인텔은 밤이 되면 네온사인을 환하게 밝히고, 민망한 내용을 담은 현수막 등을 길거리에 내걸면서 지역사회와 갈등도 생기고 있다.

황간면사무소 한 직원은 "무인텔에서 내건 불법 현수막을 떼어달라는 민원이 자주 들어 온다"며 "순박한 농촌이어서 무인텔을 바라보는 눈초리가 곱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간물류단지는 준공 2년이 넘도록 분양률이 81.5%에 머물고 있다. 물류창고 9곳과 생산시설 8곳, 근린생활시설 9곳과 분양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영동군의회 한 의원은 "이유야 어떻든 간에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산업시설에 무인텔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업종"이라며 "분양 당시 숙박시설 형태 등을 따져보고 좀 더 신중한 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당시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도 아니었고, 계약 주체도 민간과의 합작 법인이었다"며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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