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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희

(사)호텔관광학회 이사

올여름도 예외가 아니다. 소위 7말 8초로 불리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를 가리키는 이 기간은 우리나라 여름휴가 극성수기로 우리나라 기업의 약 80%가 '7말 8초'에 여름휴가를 간다는데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 직장인 5명 중 3명이 이 기간에 휴가를 떠났 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여름휴가 극성수기인 '7말 8초' 에 대해 보도한다. 매년 인천공항 여객 수가 최대치를 갱신했다거나, 우리나라 주요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피서지의 바가지요금도 여전하다고···.

여름휴가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이유를 세계일보에서는 세 가지로 해석했다. 첫째로 무더위가 절정인 시즌인 것과 둘째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가 이 기간에 가동을 일제히 멈추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인 것으로 이로 인해 자동차부품 납품 업체 및 유관업체, 주변 상가 또한 휴가 대열에 합류해 100만 명 이상의 '도미노 휴가' 현상이 생겨난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학원 방학을 들었다. 학원가에서도 이시기에 방학을 편성하여 자녀를 둔 직장인이 이 시기에 맞춰 휴가를 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도 현대자동차 임직원과 관련업계 종사자가 자녀를 두고 있다면 학원가도 충분히 관련업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니의 직업은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나갈 아가들의 보육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보육교사다. 이런 시기에 언니네가 여름휴가를 떠난 것이다. 언니는 어린이집 학부모들의 7말8초 휴가로 인해 올해는 남들과 비슷한 휴가놀이를 하고 왔다. 언니네의 여름휴가 구성원은 올해 84세의 친정아버지, 9살 난 조카(남동생의 아들), 그리고 남편과 휴가 나온 군인아저씨 아들, 그 아들이 제일 잘 따르는 이종사촌 큰형이다. 제천 '단양팔경'으로 떠난 휴가기간 내내 띵동띵동 SNS에 올려지는 사진들을 보며 흐뭇하고 덩달아 즐거운 황금시간을 보냈다. 84세의 아버지와 9살 난 조카의 패러글라이딩 사진, 계곡에서의 래프팅 사진, 정도전이 삼봉이라 호를 붙일 정도로 아꼈다는 도담삼봉을 고즈넉이 바라보고 계시는 아버지 사진, 지난 7월 13일에 개장했다는 유리 전망대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찍은 단체사진, 천연기념물 256호로 지정된 단양 고수동굴을 탐험하고자 도착했지만 마감시간 5분 후라 아쉬움에 젖어있는 사진, 맛있는 음식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진 등을 보면서 긴장감, 즐거움, 유쾌함, 아쉬움 등의 표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대리만족을 느끼면서도 단양팔경에 가고자 하는 욕구가 샘솟는다.

언니에게 7말 8초 휴가를 다녀온 소감을 물어보았다. 가는 관광지마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관광객이 몰린 패러글라이딩 하는 곳에서는 순서를 기다리면서 긴장되는 마음을 다른 사람들의 체험을 통해 "나도 이떻게 해야겠구나" 하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에서는 여유롭게 관광을 즐겼다는 것이다. 나도 한때는 7말 8초를 무던히도 싫어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복지 혜택의 하나로 1년 내내 아무 때나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서 어느 때는 휴가기간 내내 비를 보겠다는 일념 하에 장마철에 맞춰 휴가를 낸 적도 있었고, 또 다들 휴가 떠난 사무실에 나와 시원한 에어컨바람을 쐬며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때 되면 뭘 먹을지를 고민 안 해도 되는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휴가를 보낸 기억도 있다.

여행고수들은 관광지의 바가지요금과 교통체증, 내 돈 쓰며 사람대접 받기 힘든 서비스 행태를 들어서 7말 8초 기간에는 여행을 피한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고수라면 7말 8초에도 잘 놀고 잘 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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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