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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시민에 외면받는 세종시 명소 '방축천 수국원'

정부·LH가 특화사업으로 조성,수국 4천700여 그루 심어
세종시로 관리권 넘어간 뒤 꽃 말라죽고 안내판도 부실
일본 요코하마시 명소 '미래의 장미정원'과 완전히 대조

  • 웹출고시간2017.08.08 13:14:33
  • 최종수정2017.08.08 13:14:33

세종시 방축천 수국원의 지난 2014년 7월 30일 저녁 8시 25분께 모습. 당시만 해도 탐스러운 꽃들이 무성했다.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정부세종청사 옆 방축천 둔치에는 세종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수국원(水菊園)이 있다.

세종시 방축천 수국원의 2014년 7월 23일 모습. 탐스러운 흰꽃들이 녹음이 무성한 주변의 200여년생 왕버들(버드나무) 3그루와 환상적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 행복도시건설청
행복도시건설청과 LH세종본부가 지난 2014년 6월 준공한 방축천 특화사업(길이 1㎞)의 일환으로 수국 4천700여 그루를 심은 곳이다.

수국원은 개장 첫 해만 해도 요즘같은 여름철이면 화사한 꽃들이 만발, 시민들이 즐겨찾는 대표적 장소였다.

하지만 수국원의 꽃들은 해마다 볼품없이 위축되면서 시민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세종본부가 관리하던 방축천은 관리권이 2014년말 세종시청으로 넘어갔다.

세종시 방축천 수국원의 2017년 7월 26일 모습. 제대로 피어난 꽃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아 보였다. 겨울철에 말라죽은 나뭇가지와 꽃봉오리가 대부분 그대로 방치돼 있고, 꽃 사이에 잡풀도 무성했다.

ⓒ 최준호기자
◇말라죽은 나뭇가지와 꽃봉오리 방치

수국원이 망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기자가 찍어 보관 중인 현장 사진들로도 충분히 입증된다.

2014년 7월 30일 당시만 해도 탐스러운 흰꽃들이 녹음이 무성한 주변의 200여년생 왕버들(버드나무) 3그루와 환상적 조화를 이뤘다. 특히 남쪽 400여m 거리에 매년 5~10월 가동되는 음악분수가 있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약 3년 뒤인 2017년 7월 26일 방문한 현장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제대로 피어난 꽃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아 보였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인지, 겨울철에 말라죽은 나뭇가지와 꽃봉오리가 대부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꽃들 사이에 잡풀도 무성했다.

문장이 산만한 데다, 성의 없이 만들어진 세종시 방축천 수국원 안내판.

ⓒ 최준호기자
성의 없이 만들어진 안내판도 '세계적 명품도시'라는 신도시 이미지에 걸맞지 않아 보였다.
'꽃의 암술과 수술을 제거하여'로 시작되는 안내문은 무려 109 글자가 한 문장으로 돼 있어,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기 어려웠다. 꽃을 훼손하지 말라는 '주의사항' 외에 수국원의 규모,위치도,역사,문의전화 등 관람객에게 추가로 필요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1930년 문을 연 일본 요코하마시 '미래의 장미정원(The Rose Garden of the Future)'.

ⓒ 최준호기자
이런 점에서 지난 5월 31일 기자가 방문했던 일본 요코하마시 '미래의 장미정원(The Rose Garden of the Future)'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이곳은 정원 구석구석의 조그마한 시설에도 상세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정원은 1923년 일어난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져 1930년 문을 열었다.

◇시민들 "세종시청 도시 관리 능력 의문"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수용을 목표로 건설 중인 세종 신도시(시 전체 면적 465㎢ 중 73㎢)의 주요 공공시설은 단계적으로 준공된 뒤 관리권이 세종시청으로 넘어간다. 세종호수공원,방축천,복합커뮤니티센터, 공공자전거(어울링) 등이 대표적 사례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달리 세종시는 정부와 LH가 많은 돈을 들여 짓는 도시기반시설을 거저 얻는 '특혜'를 받는 셈이다.

하지만 수국원의 사례처럼, 세종시의 도시행정 능력이 아직 신도시 주민들의 기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본 요코하마시 '미래의 장미정원(The Rose Garden of the Future)' 안내판 모습. 방축천 수국원 안내판과 달리 위치,역사, 관람방법, 연락처 등 관람객들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가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 최준호기자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세종시 도담동으로 이사한 허 모(42·주부) 씨는 "아직 연기군청 출신 공무원이 대다수인 세종시청이 국내 최대 규모의 신도시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와 이해찬 국회의원은 세종 신도시에 한해 행복도시건설청(정부)이 맡고 있는 일부 지방사무를 시(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주요 공공시설이 준공된 뒤 관리권이 세종시청으로 넘어가는 것과는 별개 문제다. 정부는 신도시 건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도시계획, 도시관리,주택건축 등 5가지 분야 14개 사무를 한시적으로 행복도시건설청에 위임하고 있다.

세종·요코하마(일본)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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