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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31 13:58:46
  • 최종수정2017.07.31 17:15:36
[충북일보]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 다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최근 충북도의회 사태를 떠올리며 함께 오버랩 된 문구다.

*** 정치인 기본정신은 자기희생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수해 중 해외연수는 일파만파였다. 물난리 중 터진 대형사건으로 급속히 변했다. 김학철 의원의 막말 관련 보도는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아직도 여파가 남아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충북도민들은 도의회의 판단 오류에 크게 실망했다. 저지른 잘못에 대한 도의원들의 무책임엔 절망했다. 존재의 이유마저 잊은 듯한 행동에는 분노했다. 공복(公僕)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의원 4명 중 3명은 소속 당에서 제명됐다. 나머지 1명은 의원직 사퇴로 결정됐다. 늦었지만 나름대로 책임을 지게 됐다. 하지만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3명은 당 차원의 징계였다. 1명은 스스로 내린 용단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의원직을 내던진 건 책임을 더 무겁게 지려는 자세였다. 당에 의한 타율적 결정보다 적극적인 자세였다. 물론 정치적 해석은 서로 다르다.

하기 싫은 얘기를 다시 하는 이유는 있다.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공복의 책임'을 말하려 함이다. 그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따져보려는 의도다. 정치인 한 사람의 과오가 주는 충격은 엄청나다. 지역정치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정치인이든 기자든 다 존재 이유가 있다. 정치인은 정치의 존재를 지켜야 한다. 기자는 국민의 알 권리 확보에 충실해야 한다. 그게 각자의 존재 이유다. 그런 존재의 이유를 지키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저 존재하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순간 신분이 바뀐다. 자신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하는 공복이 된다. 도의원들의 행동이 공분을 산 까닭은 여기 있다. 자기희생의 모습이 없었기에 신뢰도 형성되지 않았다.

어떤 도의원은 잘못을 인정하기 싫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억울할 수 있다. 전체 맥락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다. 법으로도 정해진 해외연수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 항변할 수도 있다. 적정한 연수를 관광으로 몰아 부친 것도 불쾌할 수 있다.

하지만 도의원이 뭔지를 제대로 알면 다르다. 왜 도의원이 됐는가. 왜 그토록 정치를 하고 싶어 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지방정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봤는가. 지방의원의 존재 이유를 진지하게 들여다 본적이 있는가.

'도민을 위해, 시민을 위해, 군민을 위해'라고 정확히 답변할 수 있는가. 반복되는 가뭄과 수해 현장에서 몇 번이나 그들과 함께 했는가.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최선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는가. 스스로 희생했다고 할 수 있는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성찰해야 한다. 그리고 왜 정치를 하는지 자신에게 따져물어야 한다. 앞에선 표정관리하고 뒤에선 비웃는 이중적 태도론 어림없다.

*** 행동하는 양심으로 성과내야

현대 정치에서 '정치인=후안무치' 등식은 자주 성립된다. 언론의 기사 문장에도 수없이 등장한다. 나라나 지역보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중시한 결과다.

'정치인=솔선수범' 등식을 성립시켜야 한다. 요원한 과제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 중앙정치가 안 되면 지방에서 하면 된다. 충북도의회가 먼저 하면 된다. 성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일을 처리하는 태도와 과정이 중요하다.

행동하는 양심은 여전히 최고의 자질이다. 정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자기희생을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이면 된다. 지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면 책임지면 된다. 지역정치는 그런 풍토가 발전시킨다.

본업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왜'라는 질문을 거듭해 본래면목을 되찾아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 삶의 흔적이 말해준다. 참된 정치는 결코 새로운 정치가 아니다. 새로운 눈과 마음을 갖는 일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충북도의회에 '본업정신'을 화두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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