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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11 16:35:53
  • 최종수정2017.08.03 16:05:50

황미영

충청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충남 태안 해병대 체험캠프사고 등 청소년관련 사고 이후 각종 언론과 부처에서는 청소년수련시설의 문제점만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많은 규제와 점검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당사자 아닌 당사자인 수련시설에서는 할 말이 많다. 청소년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활동현장에 있으면서 안전한 공간에서, 전문지도사를 통해,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외쳤다. 우리를 청소년 전문기관으로 대우해 달라고, 청소년 전문 지도자로 인정해 달라고, 인생을 바쳐 일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서 좋아하는 일하면서 평생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하지만, 예전에 비해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 시설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들은 후배들한테 너무나 미안하다. 더 나은 근로조건에서 더 나은 환경에서 전문가답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해서 말이다.

나는 어릴 때 부터 다양한 청소년단체 활동과 수련활동에 참여하면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얻었다. 예전에는 활동의 온전한 수혜자였지만, 이제는 성인이 되어 활동의 제공자여야 하는 입장에서 예전에 비해 요즘의 활동 현장은 어떠한지 가만히 되돌아보았다. 그때에 비해 청소년단체 및 청소년수련활동시설도 청소년 체험프로그램도 늘어났는데 청소년단체나 기관 운영은 더욱 힘들어지고, 청소년지도사들의 처우는 더욱 열악해졌으며, 끊임없이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해결하고 청소년 수련활동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청소년 수련활동을 위한 수련시설인 수련원과 여행 청소년을 위한 숙박 시설 개념인 유스호스텔의 분명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유스호스텔을 특성화 시켜 청소년의 힐링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대안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위기청소년들 뿐 아니라 일반청소년도 힘들다. 하지만, 보호자가 동행하지 않는 이상 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이러한 청소년을 위해 시대가 요구하는 특성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둘째, 안전과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역행하는 최저가 입찰제도 및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MAS(다수 공급자 계약)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최저가입찰제도로 인해 전문적인 교관을 쓸 수 없고 프로그램의 질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예전에 비해 청소년 및 보호자의 눈높이는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프로그램 수준은 크게 향상되지 못하였고 다양해진 수혜자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지도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수혜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주는 사설업체는 여전히 난립하게 될 것이다.

셋째, 청소년 수련시설로 등록된 수련 시설외 콘도, 리조트 등에서 수련활동을 실시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기관과 전문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을 보장하고 전문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국공립 시설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배치 청소년지도사 인건비 보조를 민간시설까지도 전면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국제 청소년 성취 포상제 담당관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수적으로 청년의 일자리 창출 기회를 제공해주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국공립과 민간시설에 차등을 통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국가로부터 정식 자격증을 취득한 청소년지도사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근무경력은 전문성과도 맞물린다. 하지만 청소년지도사의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 보니 이직율이 높아 전문성이 떨어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여섯째,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청소년 수련활동 기관에 운영비 및 인건비를 지원해줘야 한다. 예산 지원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눈앞에 닥친 운영의 어려움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미래를 준비할 여력이 없어 발전은 어렵다.

일곱 번째, 일선 학교에서는 청소년 수련활동시설 및 청소년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는 안전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청소년기관에서는 안정적인 예산구조를 통해 전문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행운의 숫자 7번 이 일곱 가지가 해결되면 청소년 수련시설은 물론 청소년에게도 더욱 많은 행운이 올 것이다. 그런 날이 하루 빨리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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