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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04 13:22:57
  • 최종수정2017.07.04 17:46:12
[충북일보] 청주시가 가뭄 끝에 찾아온 늦은 장마에 당했다. 올해 첫 장마로 시작된 무심천 수난 사고를 막지 못했다. '2016년 재해예방사업 추진실태 점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게 무색해졌다.

지난 3일 낮 12시 20분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인근 청남교와 수영교 사이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A(87)씨가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렸다. A씨는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나 청주대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청주지역엔 집중호우가 내렸다. 무심천 수위도 빠르게 올라갔다. 하지만 평상시 바닥을 드러냈던 도심 속 하천에서 사람이 빠져 사망한 건 인재에 가깝다. '전국적 망신'을 사기에 충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청주지역에서 장마는 지난 2일 오후 9시 10분께 시작됐다. 물론 청주시는 집중호우를 예상해 일찌감치 무심천 내 보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청주시청 직원들이 직접 세월교마다 쇠사슬로 걸어잠갔다.

그러나 사고 당일 세월교 쇠사슬은 통행이 잦은 다리를 중심으로 풀려 있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빗줄기에 일시적으로 무심천 수위가 낮아지자 보행자들이 직접 쇠사슬을 풀고 세월교를 건넌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의 경우 차단기가 있어 무심천 내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보행자까지 막기는 어렵다. 일일이 감시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조차 시설물보다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있다.

더 이상 불행한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괴산 청천면 208.5㎜, 청주 168.2㎜, 보은 163㎜ 등이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앞으로 정확한 기상 상태 예측이 쉽지 않다.

지금이라도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한다. 도내 2천997곳이 취약시설로 관리되고 있다. 산사태 위험 1천445곳, 급경사지 1천187곳, 재해 위험 166곳, 위험 저수지 40곳, 야영장 132곳 등이다. 급경사지의 경우 A, B, C, D, E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급경사지 152곳의 경우 보강공사가 필요해 2012년부터 중기계획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공사를 마친 곳은 41곳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집중호우에 따른 토사유출 등의 위험이 남아있다.

많은 비가 내린 곳의 지반은 이미 약해져 있다. 산사태, 축대 붕괴, 하천 범람, 농경지와 도로 침수 등 비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자연재해 위험지역 안전 강화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미리 미리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 게 현명하다.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서 오송읍으로 연결되는 국도36호선 도로 확장공사장은 이번 비로 난장판이다.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형 건설공사장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되는 상황이다.

재해는 그냥 오지 않는다. 예방 노력을 게을리 할 경우 발생한다. 그리고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고 간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게다가 요즘 장마철엔 국지성 호우가 잦다. 잠시도 소홀할 수가 없다.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연재해는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손실을 동반한다. 인명피해와 재산손실로 이어지는 게 순서다. 따라서 철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반복해선 안 된다. 철저한 대비가 불행한 사태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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