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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장애인 편의시설 '빛 좋은 개살구'

주출입구 가파른 경사 등
제천지역 시설 규격 엉터리
장애인協 "보수·재설치 시급"

  • 웹출고시간2017.06.29 21:14:48
  • 최종수정2017.06.29 21:14:48
[충북일보=제천] 공공기관이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을 설치해놓고 있으나 허울뿐인 엉터리 시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천지역의 대표적인 공공기관인 제천시청을 비롯해 제천시의회, 보건소, 미디어센터, 교육지원청, KT전화국 등은 다수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사도가 높고 폭이 좁은 제천시 교통민원실 주 출입로.

ⓒ 이형수기자
그러나 다수의 시설들이 장애인이 실제 이용하기에 불편한, 제대로 된 규격을 갖추지 못하며 이용 장애인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가장 많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된 제천시청의 경우 주출입구인 현관에 설치된 진입로의 경사도가 10.6도에 달해 기준치(4.8~7.1도)보다 훨씬 가파르다.

또 경사로 손잡이의 경우 한쪽으로만 설치가 돼있으며 현관을 지나 민원실에서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경사로 또한 기준치를 웃돈다.

변기 옆 보조손잡이가 잘못 설치된 제천미디어센터 화장실.

ⓒ 이형수기자
여기에 노인장애인과가 자리한 별관인 복지민원봉사실의 1층 화장실도 장애인을 위한 점자가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곳에 설치돼 있다.

또 옆 건물인 제천시의회 역시 주출입구의 진입로 경사가 급하고 현관 안쪽에서 사무실로 접근하는 경사로와 화장실 경사로 또한 기준치를 넘어선다.

이와 함께 장애인들의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제천시보건복지센터도 주출입구의 경사가 급하며 주출입구 계단의 점자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 전용 화장실의 경우 비치된 청소도구가 대부분의 공간을 차지해 실질적으로 장애인들의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교통민원실 또한 주출입구의 경사로가 심하며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은 별도의 안내 표지판이 마련돼 있지 않다.

복지센터 옆 미디어센터의 경우 주 출입로의 경사도는 물론이고 일부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의 자동문 열기 버튼의 고장과 대변기 옆 수직손잡이는 거꾸로 설치돼 있다.

급한 경사로로 이용이 불편한 제천시의회 현관 내부 이동통로.

ⓒ 이형수기자
이외에도 진출입로 바닥에 설치된 점자의 경우 계단 폭보다 좁은 단순한 보여주기 식의 허술한 설치로 제대로 된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 같은 편의시설은 2012년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에 설치된 시설이 많긴 하지만 개정 이후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결국 민간 건물의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관리·감독하는 공공기관이 그보다 못한 시설 설치로 장애인들의 진땀을 자아내고 있다.

경사도가 급해 장애인들의 이용이 불편한 제천시청 현관 주 출입로.

ⓒ 이형수기자
제천시 지체장애인협회의 관계자는 "다수의 공공기관을 이용하다보면 많은 수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된 규격이나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을 위한다는 입장에서 빠른 시일 내에 보수나 재설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설을 이용하며 불편을 느낀 장애인분들에 대해 죄송하다"며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편의시설에 대해 전체적인 점검을 통해 보수 및 재설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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