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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나는 좋은 아빠인가, 좋은 엄마인가 '울림의 특강'
각박한 사회, 점점 높아지는 부모 교육의 필요성
적자생존 사회 구조 속에서 올바른 자녀교육 모색

  • 웹출고시간2017.06.20 20:38:43
  • 최종수정2017.06.20 20:41:22
[충북일보] 70년대 오남매는 한 이불 속에서 몸을 비비며 서로를 의지했다. 산아(産兒) 제한이 있었던 시절. 지금처럼 3자녀 이상이라고 특별한 혜택도 없었다.

장남은 으레 집안의 기둥이다. 장남을 위해 둘째와 셋째 누나는 공장을 다녔다. 집안의 대들보를 위한 희생이었다.

여름철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보채는 아이들을 위해 어머니는 보리쌀 두말을 머리에 이고 인근 농장으로 향했다. 가급적 많은 복숭아를 사기 위해 벌레 먹은 복숭아를 구입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얘기한다. "원래 벌레 먹은 복숭아가 맛이 있어. 벌레들도 맛없는 복숭아는 아예 먹지 않는단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승객 3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대형 참사다.

또래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은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무엇보다 고교 2학년 꽃다운 나이에 사지에 몰린 자녀들을 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의 무기력함에 눈물은 피눈물이 됐다.

그 학생들은 이 땅에 태어나 18년 동안 70~80년대의 따뜻한 세상의 이치를 경험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났다. 이 대목에서 나는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생존경쟁, 적자생존의 틀 속에서 인간성이 말살되는 세상. 그렇다고 자녀교육을 포기할 수 없는 세상.

맞벌이가 늘면서 초등학교부터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들은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숨조차 쉬지 못하고 책을 붙잡고 있다.

게 중에 잘 순응한 아이는 서울대에 입학한다.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이른바 '수포자(수능포기자)'로 전락해 삼류 인생을 걷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인성교육 붐이 일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가의 교육 페러다임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삶은 개선되지 못한다.

풍족한 용돈을 주고, 고가의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명문학원에 보내고, 아침·저녁·심야로 나눠 아이들을 픽업하고. 아 우리의 삶은 이렇게 과거의 가족애와는 동떨어진 나락의 길을 걷고 있다.

부모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본질적으로 약자를 배려하는 어른으로 행동과 함께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사적공간에서 수행되기 때문에 건강한 사적윤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부모교육의 효과성을 익히 알기에 전생애주기 사람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사회 전 방면에서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개 어린 자녀(0~5세) 돌보기, 자녀와의 의사소통 방법, 자녀의 좋은 행동 형성 등과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라이벌 의식 없는 형제자매 양육(영국), 따돌림 방지를 위한 부모교육(미국)과 같이 부모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대만은 2003년 가정교육법을 제정해 부모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영유아 보육비 지원, 초중학생 무상급식, 시험폐지 등에 몰두한다. 학교에서 버려지는 우유, 점심시간에 입맛이 맞지 않아 식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나는 아빠다. 나는 엄마다. 부모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이들을 어떻게 아름다운 세상으로 인도해야 하나. 국가가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 이제는 부모들이 나서야 한다.

충북인의 신문 충북일보가 '부모교육-중졸 아들을 서울대에 보낸 특별한 부모님'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실시한다.

주제는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준비하지 않은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 △중졸 3부자의 인생 역전 △엄마의 사랑이 커질수록 자식의 성적은 올라간다 등이다.

특강은 오는 7월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4회(8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특강은 노태권 교수가 맡는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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