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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6.01 14:12:47
  • 최종수정2017.06.01 15:16:23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문학동네, 1만3천 원

[충북일보] 김영하 작가가 신작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출간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이후 7년 만이다.

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를 포함해 일곱 편이 실렸다.

묘하게도 편편이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 그리고 '상실 이후의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들이다. 각자도생하는 하루하루가 외적 관계뿐 아니라 내면마저 파괴시킨다. 인간은 그 공허함을 어떻게 메우며 혹은 감당하며 살아가는가.

작가는 2014년 겨울에 발표한 '아이를 찾습니다'를 기점으로 그전과 이후의 삶과 소설 모두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전에 쓰인 소설 '옥수수와 나', '최은지와 박인수', '슈트'에서는 무언가를 잃은 인물들이 불안을 감추기 위해 자기기만에 가까운 합리화로 위안을 얻고 연기하듯 살아가는 데 반해, 그 이후에 쓰인 소설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신의 장난', '오직 두 사람' 속 인물들은 "자위와 연기는 포기한 채 필사적으로 '그 이후'를 살아간다" 이 차이는 2015년 '아이를 찾습니다'로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을 당시, 작가가 쓴 수상 소감에서도 감지된다.

작가는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문학에 어떤 역할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언어의 그물로 엮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문학은 혼란으로 가득한 불가역적인 우리 인생에 어떤 반환의 좌표 같은 것을 제공해줍니다. 문학을 통해 과거의 사건은 현재의 독자 앞에 불려오고, 지금 쓰인 어떤 글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예감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적인 즐거움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한껏 맛볼 수 있는 작가의 작품들.

소설적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과 인생의 아이러니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현실 밀착적인 정공법이 돋보이는 작품을 통해 그는 이번 소설집에 한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부터 다종다양한 관계의 모순, 더 나아가 소위 '신의 뜻'이라 비유되는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인간의 고뇌까지 담아내려 했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한국문학의 지평을 확장해온 '김영하 스타일'이 총망라된 작품집이라 할 수 있다.

"읽을 땐 그럭저럭 읽히는데 덮고 나니 다음이 하나도 안 궁금한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경계, "내가 궁금한 건 바로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이야(작품 '옥수수와 나' 중에서)"라는 작중인물의 말은 그의 작품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다.

시대와 트렌드를 이끌며 항상 '리얼'을 추구해온 작가.

그는 이 책에서 작품 속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 시련을 겪고 공감함으로써 작가의 말처럼 현재의 삶을 새로이 마주하고, 미래로 향한 시선을 달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미래를 예감하게 될 것인가.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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