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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 '이종목이 만난 해주'전

오는 6월8일까지 회화 15점·해주항아리 31점 전시

  • 웹출고시간2017.05.22 17:56:38
  • 최종수정2017.05.22 17:56:38

'이종목이 만난 해주' 전시장면

[충북일보=청주]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이 사물사고 시리즈 첫 번째 전시로 '이종목이 만난 해주'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이종목 작가가 해주 항아리에서 길어 올린 시원(始原)의 기억들을 끄집어 낸 작업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100여 년 전의 항아리들과 나눈 교감의 결과를 펼쳐놓는다.

자신을 둘러싼 사물들의 고정성, 그 견고한 정체성을 부정하고 만물의 변화와 유전(流轉)하는 과정을 보여줘 이전의 작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사한 듯해 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그 무엇인가에 한발 더 다가가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국화는 그 자체가 일종의 구도 행위"라며 '윤집기중(允執其中, 진실로 그 가운데를 잡아라)'의 중용정신을 강조한다.

그의 예술관은 역설적으로 수많은 경계들 사이에서 겪었던 갈등과 모색의 과정을 드러낸다.

인간과 자연, 심지어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물들이 아무런 차별이나 대립 없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세계관은 작가에게 한국인이라면 생득적으로 지니는 특질이다.

그는 인간이 자연의 한 부분이었을 때 인간과 자연의 구분이 없었을 때의 자연스러운 향취가 화면의 리듬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동양화가 지니는 선험적인 성격이라고 말한다.

작품은 물감이 묻은 손으로 화면 위를 누비며 산과 바위와 폭포의 떨림을 옮겨 담았고 붓끝에 모든 의식을 내맡긴 채 자유로운 생명의 리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치 천지만물의 모든 영(靈)과 소통하려는 듯, 혹은 불꽃인 듯 새인 듯 꽃인 듯 바람인 듯 알 수 없는 형상들이 읽을 수 없는 글자와 함께 뒤섞인 세계를 내보이기도 한다.

태초의 혼돈 속에서 작가는 '나절로, 산절로, 수절로'를 읊조린다. 나와 사물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모든 것이 저절로 인 찰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더 이상 분류되고 대립하는 존재들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의 존재로 인해 긴장하고 교류하며 새롭게 탄생하는 세계, 경계가 있음으로 해서 그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세계를 염원한다. 모든 사물의 존엄성을 인정하며 공존을 강조하는 이러한 세계관이 바로 구도의 삶이며 중용의 발현이라고 강조한다.

김경연 미술사는 이번 전시에 대해 "작가의 거침없는 필선과 형상들은 해주 항아리가 발산하는 대담하고 강렬한 자의식과 만나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며 "그림과 글씨, 그림과 항아리, 글씨와 문양이 어우러진 이 난장(亂場)과도 같은 분위기야말로 바로 생명의 핵심인 무질서와 혼돈의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이라고 했다.

전시는 오는 6월8일까지 스페이스몸미술관 2, 3전시장에서 열리며 작품은 회화 15점·해주항아리 31점이 전시된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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