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신도시에 첫 한글 소재 공공건축물 들어선다

4-1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선정
1등 자음모음 형상화 '소통의 소리', 2등 '사이시옷 루'
작년 분양에서 인기 높았던 아파트 입주는 2019년부터

'한글의 멋'을 주제로 한 세종시 4-1생활권 복합커뮤니티 설계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소통의 소리' 투시도 전경.

ⓒ 행복도시건설청

[충북일보=세종] 지난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조선의 4대 임금 세종의 탄신일이었다.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국민 공모를 거쳐 2006년 도시 이름이 정해졌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다리 등 각종 공공건축물을 특화하고 있는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처음으로 한글을 소재로 한 공공건축물이 들어선다.

'한글의 멋'을 주제로 한 세종시 4-1생활권 복합커뮤니티 설계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소통의 소리' 중 건물 내부 투시도.

ⓒ 행복도시건설청

◇한글 디자인 첫 복합커뮤니티센터, 2020년말 준공

행복도시건설청은 신도시 4-1생활권에 대해 아파트에 이어 복합커뮤니티센터(주민공동시설)도 설계 공모 방식으로 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글의 멋(자음과 모음)'을 주제로 작품을 공개 모집했다. 그 결과 당초 참가 등록을 한 전국 22개(공동 4개 포함) 업체 중 7개 업체(공동 2개 포함)가 최종적으로 지난 10일까지 작품을 접수했다.

행복도시건설청은 16일 전문가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은 △신춘규 씨지에스건축사사무소 대표 △유현준 홍익대 교수 겸 유현준건축사사무소장 △서현 한양대 교수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 △이규상 보이드아키텍트 대표 △최재석·김연희 행복도시건설청 과장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심사 결과 1등 작품으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전권식·서울)가 출품한 '소통의 소리', 2등으로는 에이앤유디자인건축사사무소(대표 오성제·서울)와 펨코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무(대표 김수호·서울)가 공동 출품한 '사이시옷 루'가 선정됐다.

'한글의 멋'을 주제로 한 세종시 4-1생활권 복합커뮤니티 설계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소통의 소리' 중 다목적 광장 투시도.

ⓒ 행복도시건설청

1등으로 뽑힌 '소통의 소리'는 은유적 기법을 써서 적용한 한글 자모음과 공간을 조화롭게 형상화한 데다. 건축물이 주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와 적절히 배치되도록 설계했다는 평가를 심사위원들에게서 받았다. 이와 함께 공원과 연계해 독립된 소통 공간(커뮤니티 가로)을 확보토록 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2등 작은 한글의 자음 ㅅ(시옷)을 과감히 형상화, 건물이 주변 공원과 잘 조화되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이번 당선 작품들을 토대로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하반기에 건물을 착공, 2020년말 준공할 계획이다.

4-1생활권 복합커뮤니티센터는 442억원을 들여 7천917㎡의 부지에 건물 연면적 1만2천380㎡ 규모로 건립된다. 김준연 행복도시건설청 공공시설건축과장은 "세부 설계 과정에서 당선작을 더욱 발전시켜 주민들이 한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이 되도록 센터를 짓겠다"고 말했다.

'한글의 멋'을 주제로 한 세종시 4-1생활권 복합커뮤니티 설계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소통의 소리' 조감도.

ⓒ 행복도시건설청

◇아파트 입주 2019년 2월부터

세종 4-1생활권 아파트는 2-2생활권(2013년) ,2-1생활권(2014년)에 이어 세종시에서는 3번째로 2015년 설계 공모를 거쳐 건립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설은 물론 입지 조건도 우수, 작년 9~12월 분양(총 4천391 가구)에서는 경쟁률이 최고 323.69대 1(M2블록·리슈빌수자인)에 달하는 등 전국적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이 아파트 입주는 복합커뮤니티센터 준공 시기보다 1년여 이른 2019년 2월(L2 블록 롯데·신동아 592 가구)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시작될 예정이다.

세종 / 최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