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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등록문화재 예고

30일간 등록예고 기간 거쳐 문화재위 의결 후 관보 게재로 등록문화재 지정

  • 웹출고시간2017.04.25 15:13:39
  • 최종수정2017.04.25 15:13:39

충주시 성내동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침탈기관이었던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충주시가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지난해 매입해 리모델링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모습.

ⓒ 김주철기자
[충북일보=충주] 충주시 성내동의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朝鮮殖産銀行) 충주지점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자 4면>

문화재청은 1933년에 건립된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1동(320.66㎡)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목(木)구조를 기본 구조체로 하고 외관에서 서양식 석조건물의 분위기를 추구했던 일제강점기의 관공서와 은행의 특징적 건축기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등록예고 사유를 들었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30일간의 등록예고 기간 특별한 이의가 없으면 문화재위원회 심의 의결 후 관보 게재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3차 회의에서는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 등 참석자 6명 전원이 원안 가결하고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으로 문화재 명칭을 정했다. 근대문화재분과위는 지난해 12월26일 충주를 방문, 비공개 현지 조사를 벌였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충주지역에서는 첫 지정이 된다.

일제강점기 건립된 구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전국 여러 곳에 현존하고 있고, 이 가운데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과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은 등록문화재 164호와 대구시 유형문화재 49호로 각각 지정됐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1933년 12월14일 본관 63평, 부속건물 34평 규모로 신축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건물은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로 쓰이다가 1980년대 초 민간에 매각돼 지난해까지 가구점 등으로 사용됐다.

충주시는 지난해 11월 터 830㎡를 매입하고 5억원을 들여 지상 1층 462㎡를 리모델링해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건축·구조 용역조사를 통해 일부 증축된 부분을 철거하면서 원형 건물의 심각한 훼손과 구조 안전상 문제점을 확인해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11월28일 주민 공청회를 열었으나, 건물 복원과 철거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으로 문화재청의 판단에 맡겼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 특수은행으로, 일제가 식민지 경제 지배에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중요한 축으로 삼은 핵심 기관이다.

1920년부터 1934년까지의 산미증식계획에서 자금 공급을 담당하고, 중·일전쟁 이후에는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산업 부문에 한국의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이다.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에 대해서는 1931년 일본인 오쿠도 이텐가이(奧土居天外)가 펴낸 '충주관찰지(忠州觀察誌)'에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오쿠도는 조선식산은행이 조선의 재정경제와 산업개발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먼저 언급하면서 메가타(目賀田) 재정고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책에서는 1905년 10월 정부창고를 설치한 것을 충주 금융기관의 시초로 보았다. 이 정부창고는 1907년 설립된 충주농공은행에 넘어가고 한호농공은행과 합병해 한호은행 충주지점이 됐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1918년 조선식산은행령을 발포하고 농공은행을 합병해 조선식산은행을 설립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 등 6개 군의 업무를 담당했다.

1930년 하반기 예금 평균고(平均高)가 74만4천569원, 대부금 평균고가 129만8천428원이었고, 지점장 이무라 사다쇼오(井村定省)와 행원 12명이 근무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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