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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꽃이 필 때

류병구 지음 / 142쪽 / 9천원

△쇠꽃이 필 때

청주 출신 시인 류병구씨가 두 번째 시집 '쇠꽃이 필 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대학에서 불문학과 유교철학을 공부하고 사진작가로도 활동한 활동을 한 그의 삶의 미학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정신을 엿볼 수 있다.

책에서 시인은 계절이나 절기에 민감하고 해박하다. 각 시의 면면이 절기와 관련한 글이다. 나머지 시편들도 절후의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앙상한 나뭇가지 몸살기가 있는 듯/ 지나던 바람이 맥을 짚어본다// "태중입니다"// 길 건너 학림다방에서/ 차 한잔 사주고 싶은/ 이 기분/ 와락-<시 '봄' 전문>"

이 책에 수록된 시편 '봄'은 자서시 형식의 프롤로그로 봄에서부터 시선을 끌어들이는 요량이 예사롭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자연적인 서정으로 진지하게 조명한다.

70편의 시적 소재는 주로 꽃, 바람, 나무, 강과 같이 가공되지 않은 자연, 고궁, 사찰 등 유적지에서 찾아지는 오래된 시간, 유교, 불교, 가톨릭, 기독교 등 인류가 오래전부터 지혜의 원천으로 삼아온 종교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시편들에는 어떤 병든 문명, 추악한 세계, 사악한 정신 같은 부정적 계열의 정신들이 철저히 배제된 대신, 자연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 아름답고 순수한 사물과 존재에 대한 사랑, 시간과 소박한 일상에 대한 심미적인 시의 정신으로 가득차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친 옛 것들도 고운 우리말로 어루만지고 끌어안는다. 그러면서 때로는 능청과 익살스런 언어로 강렬하게 붓질한다.

그리곤 3D의 풍경을 시에서도 구현하려 시도한다. 절기에 농담, 색감과 질감 등을 적절히 입혀 입체적, 원근적 사유가 곳곳에 충만돼 있다.

시인은 청주 중·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불문학,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석·박사과정에서 유교철학을 공부했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을 거쳐 현 가천대학교수로, 윤리학을 가르치고 정년퇴임 했다.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첫 시집으로 '달빛 한 줌'이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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