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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10 13:20:59
  • 최종수정2017.04.10 17:52:06
[충북일보] 충주 수안보의 부활 계획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15년째 방치된 옛 와이키키 호텔 재개발 계획이 끝내 백지화됐기 때문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와이키키 호텔 자리에 온천을 테마로 한 대규모 휴양시설 조성계획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개발을 포기하고 개발 능력과 의지가 있는 다른 투자자에게 소유권을 넘기기로 했다.

수안보온천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최고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해외여행이 허용되지 않던 당시 제주도에 이어 설악산, 속리산과 어깨를 견줄 정도였다.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일등 관광지로 꼽혔다.

그러나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와 함께 상황은 급변했다. 국내 온천관광이 시들해지면서 수안보도 타격을 입었다. 온천관광의 상징이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소재가 되기도 한 와이키키 호텔마저 2002년 문을 닫았다.

수안보는 그 옛날 왕의 온천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와 숙종이 병 치료와 휴양을 위해 수안보를 방문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요즘엔 찾는 이들이 별로 없다. 수안보가 어디 있는지 왜 유명한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옛 와이키키 호텔은 수안보 전성기의 상징이었다. 꿈의 휴양 시설로 한 번 와 보는 게 젊은 시절의 로망이었다. 그런 호텔의 재개발 소식에 수안보 주민들은 부활의 꿈에 부풀었다. 물론 도민들도 반겼다. 백지화 소식이 더 아쉬운 이유는 여기 있다.

우리는 수안보가 화려하게 부활하길 소망한다. 물론 충주시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랜드가 와이키키 호텔 재개발을 포기하자 다른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현재 국내외에서 여러 투자자가 개발 의사를 밝혀 온 상태다.

수안보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된다. 섭씨 53도, ph8.2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다. 인체에 이로운 다양한 광물성이 함유돼 질환 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충주시)에서 중앙 집중식으로 온천수를 관리하고 있다.

개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인수해 수안보의 핵심 휴양시설로 조성하면 금상첨화다. 물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안 되면 충주시가 인수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는 있다.

우리는 충주시가 와이키키 호텔 개발에만 목을 매선 안 된다고 판단한다. 주변 시설을 통해 이용객 유입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안보온천의 명물인 조명 설치물 루미나리에(Luminarie)도 재정비해 관심을 끌어야 한다.

온천을 활용한 뷰티산업에 눈을 돌리는 건 거시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충북도가 오송첨단복합단지에서 여는 화장품·뷰티박람회와 연계성도 찾아야 한다. 인근의 앙성 온천이나 문광 온천 등과 연계한 특화상품 개발도 좋다.

수안보엔 지금 온천 외에 특별히 내놓을 게 없다. 하지만 수안보를 특화할 수 있는 상품 없인 수안보의 부활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 온천수와 연계한 화장품 개발 등 온천 활성화 산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그러나 그냥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충남의 온양온천 등 온천 성공도시나 해외 온천지구 방문 등을 통한 벤치마킹이라도 해야 한다. 온천의 의료적 효능 검증을 바탕으로 한 의료·뷰티산업과 관광을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그동안의 방법에 머물러서 얻을 건 없다. 다시 선구자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 충주의 온천을 활용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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