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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09 20:33:14
  • 최종수정2017.04.09 20:33:14
[충북일보] 봄바람이 시원한 4월. 전국 방방곡곡에 만개한 노란 개나리와 분홍 진달래, 보라색 제비꽃, 그리고 하얀 벚꽃.

벚꽃은 '사쿠라', 즉 일본을 떠올리게 한다. 한순간에 봄을 물들이고 한순간에 지는 벚꽃을 일본인들은 '무사정신의 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때 미군 함정을 향해 자살 공격을 감행한 '가미카제 특공대', 일본인들은 이를 '사쿠라꽃'라고 믿는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용서할 없는 전범(戰犯)이다. 그래서 벚꽃이 '전범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반면, 독일에서 벚꽃은 매우 인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2008년 제작된 영화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자 주인공은 먼저 죽은 아내를 추억하기 위해 그녀의 옷을 입고 벚꽃을 구경한다.

온 산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그리고 떨어지는 꽃잎 아래에서 아내가 좋아하던 '부토춤(그림자춤)'을 추는 남자.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의 인생도 흩날리는 꽃잎처럼 곧 지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그의 춤사위는 더 눈물 나게 시리고 아름답다.
누군가에게 봄꽃은 '봄날의 추억'이다. 다른 누구에게는 벚꽃과 진달래, 그리고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핀 날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8~9일 전국 곳곳에서 꽃 축제가 열렸다. 청주·충주·제천·세종, 그리고 서울 여의도까지 대거 몰린 상춘객(賞春客)들은 봄꽃을 만끽했다. 사람들을 취하게 만드는 꽃은 '인류의 동반자'다. 이제 꽃을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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