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7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옛 조선식산은행 지점 건물 충주 첫 등록문화재 된다

문화재위 근대문화재분과위
3차 회의서 참석자 전원 찬성

  • 웹출고시간2017.04.02 14:25:18
  • 최종수정2017.04.02 20:00:55

충주시 성내동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침탈기관이었던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충주시가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지난해 매입해 리모델링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모습.

ⓒ 김주철기자
[충북일보=충주] 주민공청회에서 건물 복원과 철거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충주시 성내동의 일제강점기 조선식산은행(朝鮮殖産銀行) 충주지점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8일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 3차 회의에서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 등 참석자 6명이 '충주 구 조선식산은행' 문화재 등록을 검토한 결과 참석자 전원이 원안 가결했다고 밝혔다.

문화재 명칭은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으로 의결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충주지역에서는 최초의 등록문화재가 탄생한다.

이날 문화재전문위원들은 충주지역의 지역사에 중요한 사료에 해당하는 것으로 등록문화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고 본관과 별채 모두 등록할 필요가 있다, 충주 시가지에서 근대의 흔적을 보여주는 유일한 건물이란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훼손과 열화가 심한 편이지만, 건축물이 가지는 지정학적 가치와 구조적 특징은 보존할 가치가 있고 전면 파사드(건물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부분)는 구조 형식뿐만 아니라 구법의 관점에서도 보존할 가치가 있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고려해 그 시대상을 잊지 않고 분명히 기억하는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는 측면에서 등록문화재로 등록·보존할 필요는 있다는 등의 의견을내 등록문화재에 공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조만간 문화재 등록예고를 하고 이 기간 30일간 특별한 이의가 없으면 문화재위원회 심의의결 후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다.

근대문화재분과위는 지난해 12월26일 충주를 방문, 비공개 현지 조사를 벌였다.

충주시는 이에앞서 지난해 11월28일 현장에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건물 복원과 철거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충주시는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을 통해 복원이나 철거 판단을 문화재청에 맡겼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1933년 12월14일 본관 63평, 부속건물 34평 규모로 신축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건물은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로 쓰이다가 1980년대 초 민간에 매각돼 지난해까지 가구점 등으로 사용됐다.

충주시는 지난해 11월 터 830㎡를 매입하고 5억원을 들여 지상 1층 462㎡를 리모델링해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건축·구조 용역조사를 통해 일부 증축된 부분을 철거하면서 원형 건물의 심각한 훼손과 구조 안전상 문제점을 확인해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주민 의견 청취에 들어갔다.

주민 공청회에서는 찬성 측이 건축·역사학적으로 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했지만, 반대 측은 건물 훼손이 심해 복원이 무의미하고 식민수탈기관의 건물을 보존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등 찬반 의견이 맞섰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 특수은행으로, 일제가 식민지 경제 지배에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중요한 축으로 삼은 핵심 기관이다.

1920년부터 1934년까지의 산미증식계획에서 자금 공급을 담당하고, 중·일전쟁 이후에는 전쟁 수행을 위한 군수산업 부문에 한국의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 대표적인 식민수탈기관이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에 대해서는 1931년 일본인 오쿠도이텐가이(奧土居天外)가 펴낸 '충주관찰지(忠州觀察誌)'에서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오쿠도는 조선식산은행이 조선의 재정경제와 산업개발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다고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먼저 언급하면서 메가타(目賀田) 재정고문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책에서는 1905년 10월 정부창고를 설치한 것을 충주 금융기관의 시초로 보았다. 이 정부창고는 1907년 설립된 충주농공은행에 넘어가고 한호농공은행과 합병해 한호은행 충주지점이 됐다.

이후 조선총독부는 1918년 조선식산은행령을 발포하고 농공은행을 합병해 조선식산은행을 설립했다.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 등 6개 군의 업무를 담당했다.

1930년 하반기 예금 평균고(平均高)가 74만4천569원, 대부금 평균고가 129만8천428원이었고, 지점장 이무라 사다쇼오(井村定省)와 행원 12명이 근무한 것으로 기록됐다.

한편 일제강점기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전국 여러 곳에 현존하고 있고, 이 가운데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과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은 등록문화재 164호와 대구시 유형문화재 49호로 각각 지정됐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