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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고사리 재배…'포트묘 모종' 중국산 대체 효과

민진기씨, 청주 지동동서 '행복한 고사리마을' 운영
전국 유일 '포트묘' 판매
무한 증식 가능… 중국산 대항마로

  • 웹출고시간2017.03.28 21:34:59
  • 최종수정2017.03.29 08:48:15

행복한 고사리마을 민진기 대표가 고사리 모종을 키우는 재배하우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몇 년 전 불어닥친 귀농·귀촌 열풍이 줄어드는 추세다. 호기롭게 귀농·귀촌을 꿈꾸며 시골로 내려간 이들 중 텃세와 도·농 격차를 이기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현상도 적지 않다.

그러나 15년 전 그저 한 식물이 좋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퇴사하고 귀농한 이가 있다.

청주시 흥덕구 지동동에 위치한 '행복한 고사리마을'.

이곳을 운영하는 민진기(50)씨는 '고사리'가 좋아 15년째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다.

민씨가 재배하는 고사리는 먹을 수 있게 손질된 고사리가 아니라 심을 수 있는 '포트묘'다.

그는 "전국에서 포트묘 형식으로 모종을 판매하는 곳은 전국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런 그의 전공은 식물과 전혀 상관이 없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할 정도로 인재였다.

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한 이후에도 취미생활로 식물협회 등 활동을 하며 식물과 늘 가깝게 지냈다.

그러다 지난 2004년 본격적으로 '고사리'에 빠져들었다.

민씨는 "당시 식물협회 활동을 하면서 만난 장현덕 전 충북대학교 초빙 교수와 마음이 맞아 고사리 연구를 시작했다"며 "전국에 퍼져있는 좋은 고사리들을 채취해 5년간 연구만 했다"고 설명했다.

고사리는 포자를 통해 번식하는데 민씨가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은 포자를 따로 배양해 포트묘 형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민씨는 이를 '조직배양묘'라고 부른다.

민씨는 "일반적으로 고사리는 야산에 광범위하게 자라 농가에서도 뿌리째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 경우 체계적인 번식이 어려운데, 포트묘를 이용하면 노지에 심기도 편하고 가정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고사리 시장의 대부분은 중국산 고사리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산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민씨의 고사리는 조직 배양을 통해 모종으로 발아시키기 때문에 무한 증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그는 "고사리의 포자를 조직 배양하는 조직배양소도 갖추고 있다"며 "무한 증식도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 보급된다면 국내산 고사리가 다시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중국산보다 가격도 비싸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연구소를 갖춰 관상용 고사리·환경정화 고사리 등 다양한 고사리를 연구하고 있다.

민씨는 "고사리의 매력은 3억5천만년 동안 이 땅에서 살아간 끈질긴 생명력"이라며 "올해부터는 농장에서 고사리 채취 등의 체험학습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포트묘

육묘시 작은 플라스틱 포트나 종이포트에 흙을 넣고 종자를 파종해서 키운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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