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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2.13 16:20:23
  • 최종수정2017.02.13 18:32:39
[충북일보] 보수(保守)가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무기력증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정치권은 그저 주도권 경쟁만 하고 있다. 보수 전체의 몰락이 우려되고 있다.

*** 재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국민은 기존의 보수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퇴행적 보수에 반기를 들고 있다. 잘못된 가치마저 지키려는 수구엔 더욱 가혹하다. 보수의 재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변화를 통해 변치 않을 가치 찾기를 요구하고 있다.

국가 발전에 보수의 덕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보수가 존재해야 진보도 제자리를 찾아 더 튼튼해진다. 그러나 생각과 현실은 부딪히고 충돌할 수밖에 없다. 노력하는 인간에게 나타나는 기본적인 특징이다.

천천히 한 걸음씩 옮기는 게 좋다. 대신 치열하게 성찰해야 한다. 진정한 바른 보수의 길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한다. 보수든 진보든 분열과 재편성 과정은 필수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보수의 가치는 분명하다. 보수가 정의하는 책임도 아주 귀하다. 온 몸을 던져야 비로소 지킬 수 있다. 자기희생의 거부는 이기적이다. 그런 이기적인 보수의 존재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화장으로 본질을 바꿀 수는 없는 이치와 같다.

보수 세력은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계속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지난 10년 간 보수정권이 이어졌다. 그 사이 보수 세력은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 부패의 먹이사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단적인 사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났다. 정치권의 보수 세력부터 반성해야 한다. 보수를 자처했던 정치 지도자라면 되돌아봐야 한다. 진정한 보수였는지, 기득권에 집착한 수구였는지 따져봐야 한다.

보수정치의 핵심은 책임정치다. 그리고 보수의 정체성은 변화로 완성된다. 끝없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지켜내야 가능하다. 다시 말해 법치에 입각한 책임정치 구현이다. 공정과 평등의 가치 구현도 마찬가지다.

보수의 재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묵묵히 그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 보수는 지금 죽을 각오로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변치 않을 새로운 가치를 정립할 수 있다. 새로운 지평은 그 때 비로소 열린다.

서둘러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보수 세력은 흐트러진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 보수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바른 보수의 길로 가야 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게 있다.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될 가치가 있다. 국가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 분명한 태도로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줘야 한다. 보수가 지켜야 할 처음이자 마지막 가치는 국가 안보다.

최근 다시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 보수 가치 새롭게 정립돼야

그동안 보수와 수구(守舊)가 뒤섞였던 게 사실이다. 적어도 대한민국 정치에선 그랬다. 그러다 보니 세력만 있었지 이념과 정체성이 부족했다. 진보세력의 비판에 속절없이 당했던 까닭도 여기 있다.

보수의 현대적 가치는 변화하면서 보존하는데 있다. 이른바 보수(保守)의 '보수(補修)주의'다. 보수 가치에도 논의를 통한 보완·수선을 인정한 셈이다. 보수의 이념화에 논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수는 수구와 구별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보수가 살아날 수 있다. 아프더라도 갈라서야 한다. 대한민국 보수는 수구와 갈라서야 새롭게 정립될 수 있다. 그게 보수 전체의 몰락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나는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다. 그 이상이다." 프랑스 18대 대통령 샤를르 드 골의 말이다. 회색분자의 말이 아니란 걸 누구나 다 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을 바라보는 게 시대의 요청일까.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각각의 덕목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보수정치의 책무는 변치 않을 덕목을 찾아 정립하는 일이다. 새로운 보수의 가치가 새롭게 재정립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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