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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1.15 15:47:51
  • 최종수정2017.01.17 15:47:19
[충북일보] 술을 좋아하는 주인장은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항상 짬뽕이 떠올랐다. 적당히 매콤한 국물을 들이키면 속이 풀리는 것은 물론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았다. 문득 나만의 짬뽕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반객의 시작이었다.

운 좋게 훌륭한 주방장을 만났고 그와 뜻이 맞아 그의 고향인 청주로 내려왔다. 생전 처음와본 도시에서 짬뽕 브랜드의 꿈은 잠시 미룬 채 '중국집' 같지 않은 중국 음식점을 열었다.

오향장육

개신동 언덕길에 위치한 반객은 겉에서 보기에도, 내부에 들어서도 선뜻 중국 음식점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들다. 내부의 등만으로 분위기를 내고 싶어 불필요한 장식을 뺐단다. 누가 뭐라든 음식만 정통이면 된다는 거다.

권근범 대표가 5년여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얻은 답은 결국 맛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거창한 홍보나 이벤트 한번 없었지만 손님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최고의 광고가 됐다. 맛에 대한 신뢰를 쌓은 손님은 쉽게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처음에 짜장면 한그릇을 먹으러 왔다가도 그 발걸음을 굳히면 점점 더 크게 지갑을 열더란 얘기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메뉴는 블로거들에게 인기 아이템. 해물 누룽지탕이 등장하자 각각 카메라와 휴대폰에 있는 기능을 활용해 GIF 파일로 촬영하고 있다.

하고 싶었던 짬뽕 브랜드가 아님에도 즐거이 반객을 지키는 이유는 부모 품에 안겨 오던 서너살 아이가 훌쩍 커서 부모 손을 이끌고 오는 모습이 기특하기 때문이고, '어서오세요' 보다는 '안녕하세요'로 맞는 단골 손님들이 많아진 탓이다.

요리를 직접 해보고픈 욕심도 있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손님과 주방과의 간극을 줄이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맛에서 최대한의 접점을 찾고자 애쓰는 게 그의 역할이다. 손님들의 의견에도 가감없이 귀를 기울이고 주방장과의 의견 조율도 쉬지 않는다.

청주 개신동에 위치한 중국요리 전문점 '반객'을 운영하고 있는 권근범씨.

반객은 '반객위주(손님으로 갔다가 주인행세를 하라)'다. 반객을 방문한 사람들이 단순히 손님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주인행세를 해줬으면 한단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듯 다른 이들을 데려와 음식을 대접하고 가게를 자랑하는 것. 그게 진짜 주인장의 바람이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서미연 - 평소에 해물누룽지탕을 참 좋아하는데 모임에 나가 그 메뉴를 시키면 면박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 걸 누가 좋아하냐고 지적하던 친구들도 여기서는 웃어줄 것 같다. 통통한 해물에 매콤하면서 개운한 국물이 누룽지탕의 진수다.

짜장을 면에 붓는 순간도 놓치지 않는다. 한 손으로 촬영하는 것 쯤은 식은 죽 먹기.

블로거 민정기 - 중국음식은 당연히 느끼함이 연상되는데 튀김조차 느끼하지 않았다. 요리를 다 먹고 면이 나올 때 단무지가 나온 걸 보고 여태 단무지가 없었다는 걸 깨달았으니.

블로거 최은경 -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일반 중국집과 달리 고급스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반적인 식사도 좋지만 가족이나 연인 간에 분위기가 필요한 자리엔 더 좋을 것 같다.

블로거 오은주 - 처음 맛보는 정통 중국요리인데도 이질감이 없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정돈된 정통 요리다. 딤섬 모양이 너무 예쁘고 맛도 좋았는데 아침마다 직접 빚는다니 감동이다.

찹쌀 탕수육

블로거 신승호 - 통유리로 꾸며진 건물이 그야말로 레스토랑 같은 느낌을 준다. 밝은 분위기에서의 깔끔한 식사가 만족스럽다. 날씨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거 윤수정 - 룸과 홀이 확실하게 나눠져있어 좋다. 본토식 찹쌀 탕수육은 찹쌀가루 본연의 쫀득한 맛이 건강에도 좋을 것 같은 기분.

블로거 장동민 - 오향장육을 다 먹고나서야 그게 오향장육인 줄 알았다. 이전에 먹어본 것과 비주얼부터 다르다. 입이 짧은 편인데 짬뽕 국물까지 거의 다 마시는 건 흔치 않은 일.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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