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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10년만의 귀향… 어젠다 제시할 때"

선산 음성, 모친거주 충주 환영행사 참석
'고향의 봄' '충북의 아들'로 첫 대권 행보
대중적 인기 아닌 국정 철학 밑그림 시급

  • 웹출고시간2017.01.15 21:34:04
  • 최종수정2017.01.15 21:34:0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14일 음성군 원남면 선친의 묘소를 찾아 귀국 인사를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도민들에게 지역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지난 14일 고향 방문 행사가 지역을 넘어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음성 행치재 마을에 도착해 선친의 묘소를 찾은 뒤 음성군민들이 마련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에도 1천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반 전 총장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새누리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 같은 당 이필용 음성군수, 송태영 충북도당 위원장, 이언구 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은 "고향에 오니 마음이 녹고 지난 10년 동안 쌓인 피로가 싹 가신다"면서 "제가 태어나고 나중에 묻힐 곳, 역시 고향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3년 5개월만에 음성을 찾은 반 전 총장은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추운 날씨에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니 눈 녹듯이 마음이 녹고, 10년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하다. 역시 고향이 제일 좋다"며 "제가 태어난 곳이고, 묻힐 곳이라 늘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환영사에서 "지난 10년 동안 지구 104바퀴, 3만4천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초인간적 활동을 펼친 분"이라며 "반 전 총장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반 전 총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은 크지만, 선거법 때문에 더는 안 되겠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필용 음성군수도 환영사에서 "10년간 세계를 위해 일하다 고향을 찾은 반 총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고, 경대수 의원도 "통일 조국의 영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반 전 총장이 다양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음성 꽃동네로 자리를 옮겨 부활의 집에서 배식 봉사를 하며 장애인들과 시간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기회를 봐서 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음성 꽃동네 오찬 후 음성군 맹동면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소에 들러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노모 신현순(92) 여사가 있는 충주로 향했다.

오후 2시30분 충주체육관에서 5천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 이종갑 충주시의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시의원,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 학생 등이 대거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 충주 우륵가야금연주단의 연주와 충주무용협회 무용단의 춤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오후 3시30분 반 총장 내외가 입장하자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큰 함성으로 환영했다. 장내에는 오페라 어린이합창단의 '고향의 봄' 노래가 울려퍼졌다.

반 전 총장은 "이렇게 따뜻한 환영을 해줘 눈물 나게 기쁘다. 충주의 아들이 유엔의 일꾼으로 일하다가 10년만에 다시 충주의 아들로 돌아 왔다. 너무 감동해서 말이 잘 안 나온다"고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반 전 총장 환영행사는 이렇게 끝났다. 그는 입국부터 이날까지 상징적인 2개의 철학을 제시했다.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교체와 진보적 보수주의자가 이에 해당된다.

그러면서 멀지 않은 시간에 대선출마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겠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정치적 둥지'와 '포지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정치적 둥지'가 결정되면 무엇보다 캠프 주변에 어떤 사람이 배치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충북 최초의 대통령' 보다 훨씬 중요한 '어젠다(Agenda)'를 제시해야 한다.

이제는 대중적 인기보다 국정철학과 관련된 큰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주·음성 / 김주철·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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