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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2.26 14:37:51
  • 최종수정2017.02.26 15:23:47

류경희

객원 논설위원

어린이백과사전은 외교관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파견된 나라와 우리나라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그 나라의 정보를 모으고 교류한다. 2, 파견된 나라에 살거나 여행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고 해당 나라에 우리나라를 알린다. 부연이 필요 없는 명쾌한 정의다.

자신의 보직을 이용해 어린 현지소녀들을 성추행하여 칠레 교민들과 모국을 만신창이로 만든 A 참사관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뭉개버렸다. 행실을 개에게 비교한다면 개들이 당치않다며 발끈할 인간이다. 개보다 훨씬 격이 밀리는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표현이 합당하겠다.

참사관은 일반 공무원으로 치면 서기관 정도의 고위직이다. 전도가 유망했던 50세의 A씨는 부인과 유학중인 아들 그리고 15살 딸을 둔 가장이라고 한다. 겉으론 흠결이 없는, 멀쩡한 양의 껍데기로 위장한 늑대였던 셈이다.

필터링이 되지 않아 거친 면은 있지만 속 시원한 서술로 유명한 '나무위키'는 A씨를 이렇게 까발렸다.

"주 칠레 대사관 3급 참사관. 칠레 한국 대사관 직원 성추행 사건의 주범으로 성추행 현행범이자 미성년자 성폭행 용의자로 대한민국 이미지에 똥칠하고 남미 한류를 얼어붙게 만든 천하의 개쌍X"

2013년 칠레 현지에 부임한 A씨는 수도 산티아고에서 국가 공인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과 비슷한 기관인 "나눔 아카데미"의 운영 책임자였다. 한류 열풍이 시작되어 한국을 선망하는 10대와 20대 여학생들을 그는 아카데미에서 만나 마수를 뻗었다.

200만원이 넘는 비행기 티켓 비와 여행비등이 부담스러운 어린 처녀들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과 만나주면 한국에 보내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제 딸 또래의 아이들에게 '오빠가 안 보고 싶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주접을 떨었다. 이 정도는 양반이다. 키스를 해 본적이 없다는 13세의 아이에게 추근댔고, 12세 어린이에겐 노골적인 성행위가 연상되는 질문을 했다. 얼굴이 뜨거워 옮기지도 못할 음담패설이다.

외국여성이 불러주는 오빠 소리에 환장한 이 인간은 오빠라고 부르며 접근한 방송사의 함정수사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방송전파를 탄 내용들은 한국어 자막까지 곁들여져 유튜브에 올랐다. 눈이 작은 평범한 얼굴에 복부가 통통한 전형적인 한국아저씨는 14세 학생으로 위장한 배우를 다짜고짜 끌어안고 침실로 이끌었다. 익숙함이 묻어있는 능숙한 추행엔 조금의 망설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실체가 드러난 후, A의 만행에 대한 폭로는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대사관이 후원하는 현지 초등학교의 칠레인 한국어 교사들에게까지 갑질성 성추행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오빠라고 부르라며 호텔로 오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칠레에 체류 중인 한국인 교환학생에게도 지속적인 추행을 해왔다는 증언에 한국 학부모들 역시 좌불안석이다.

케이팝 공연 티켓을 뒤로 빼돌려 암표 장사를 했다는 소문도 있다. 범죄도 나름대로의 전문분야가 있는데 이 인간은 향락과 금전을 취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손을 댄 멀티 범죄자였다.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현지에서 처벌 받지 않고 국내로 소환된 A씨는 여학생들을 추행했던 더러운 입으로 자신의 범죄행위를 부정하고 있는 중이다. A씨의 분탕질로 칠레 교민들만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외교관 참 부러운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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