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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 게이트' 전락한 중부권 관문-①외형 부풀리기

'이용객 숫자' 말고 내세울 게 없다
청주공항 270만·오송역 455만
연평균 이용객 꾸준히 증가세
교통 인프라 구축했지만
경제발전과 연계성 부족
관광객 유치는 밑바닥 수준
경부선 발판 대전과 큰 대조

  • 웹출고시간2016.12.26 21:22:07
  • 최종수정2016.12.26 21:22:07

편집자

청주는 흔히 '중부권 관문'이라 불린다. 충청권 유일의 국제공항과 전국에 하나 뿐인 KTX 분기역이 있어서다. 이용객도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 청주국제공항은 27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며 사상 첫 흑자를 달성했고, KTX오송역은 이달 9일 수서발 SRT 개통으로 정차횟수 64.3% 증가를 앞두게 됐다. 이용객 수치상으론 명실상부한 중부권 관문이 맞는 셈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연계된 이익 창출이 상당히 부족하다. 청주공항과 오송역으로 쏟아져 나오는 관광객들은 한 시가 멀다하고 타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매표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부권 관문의 문제점과 대안을 4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충북일보] 교통은 경제의 핵심 축이다. 교통 접근성이 밑받침 돼야 산업, 유통, 관광 등이 모두 발전할 수 있다. 1900년대 초 농촌에 불과했던 대전이 발전한 계기도 교통이었다. 당시 일제는 경부철도 노선을 청주에서 대전으로 변경했고, 그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경부선이 제국주의 침략 수단이었던 점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교통 인프라가 지금의 대전광역시를 만들었다는 것 또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만큼 교통이 경제 발전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

교통의 단절로 충청권 맹주 자리를 대전에 내준 청주는 1997년 들어 반전을 꾀했다. 공군 비행장으로 쓰이던 청주 활주로에 충청권 유일의 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다. 이 해 4월 일본 오사카 취항을 시작으로 노선을 점차 확대, 올해 하계 스케줄 기준 8개 정기노선과 28개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대규모 공항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 여객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7년 129만명에서 올해 말(추정) 278만명으로 110%가량 늘었다. 최근 6년간만 놓고 봐도 국제선의 경우 2011년 15만명에서 올해 62만명으로 연평균 32.8%씩 증가했다. 전국 지방공항 연평균 증가율 14.7%를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선(제주 단일노선)은 117만명에서 216만명으로 12% 증가했다. 올해 기준 제주공항(2천702만명)와 김포공항(2천80만명), 김해공항(715만명)에 이은 네 번째 규모다. 청주국제공항은 이 같은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개항 후 사상 처음으로 흑자(5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청주공항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연간 항공여객 1억명 달성 지방공항 활성화 축하행사'도 이 일환이었다.

중부권 하늘 길을 청주공항이 열었다면, 땅의 길은 지난 2010년 KTX오송역의 등장으로 고속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 7월 오송역의 주된 고객인 세종시가 정상 출범했고, 2015년 4월 호남선 KTX가 오송역을 통과했다.

이 기간 오송역의 이용객은 2011년 120만326명, 2012년 149만3천369명, 2013년 227만8천412명, 2014년 291만2천39명, 2015년 411만5천81명, 2016년 11월 말 현재 455만1천21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10월28일엔 일일최대이용객 2만334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듯 오송역은 이달 9일 수서고속철도(SRT) 개통으로 다시 한 번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코레일이 아닌 ㈜SR이 민간 운영하는 이 노선의 가세로 오송역의 정차횟수는 주말기준 △경부축 70→120회 △호남축 45회→69회로 각각 늘게 된다. 운행횟수 역시 183회→257회, 86회→126회로 증가한다. 철도 교통의 중부권 관문으로서 손색없는 인프라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이 엄청난 규모의 여객수가 관광 수익과 직결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연간 수백만명이 공항과 KTX역을 이용하면서도 정작 충북에서 먹고, 자고, 쓰는 '관광 행위'는 밑바닥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 조사 결과, 지난 한 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 1천323만명 중 충북을 방문지로 꼽은 사람은 0.6%(중복응답)에 그쳤다. 올해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한 외국인(37만9천명, 9월 누적)들도 대부분 공항을 빠져나가기 무섭게 충북을 떴다.

전국 유일의 KTX 분기역인 오송역 또한 주변 관광인프라 부재, 역세권 개발 실패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탑승·하차 기능에만 충실한 '매표 게이트'로 전락한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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