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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폭탄' 움츠러든 기부

기업 '이미지 세탁' 우려에 눈치
경기침체로 서민 주머니도 닫혀
모금액 지난해 70~80% 그쳐
"도민들 뒷심 강해…포기 일러"

  • 웹출고시간2016.12.08 21:56:06
  • 최종수정2016.12.08 21:56:06
[충북일보] 충북도내 기부문화가 영하권 날씨처럼 꽁꽁 얼어버렸다.

장기화 되는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닫혔고,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역풍을 맞은 대기업들은 자칫 '기부로 면죄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이 두려워 모금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연말을 맞아 모금 운동에 한창인 모금단체들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맥이 빠지는 형국이다.

먼저, 도내에서 가장 큰 모금단체로 알려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1일 64억 원을 목표로 모금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현재 모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8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순회 모금 결과도 녹록지 않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최순실 국정농단 등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기부문화 온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8일 오후 4시 현재 16.7도를 표시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지난해 시·군별 순회모금 결과 △충주시 3억900만 원 △제천시 6천600만 원 △단양군 4천200만 원 △보은군 7천200만 원 △괴산군 6천200만 원 △옥천군 2억1천300만 원 △영동군 9천800만 원이 모금됐다. 반면, 올해 순회모금에서는 각각 △충주시 1억4천500만원 △제천시 5천700만 원 △단양군 3천200만 원 △보은군 4천100만 원 △괴산군 4천600만 원 △옥천군 1억5천400만 원 △영동군 6천만 원이 모금되는 데 그쳤다. 충주시의 경우 순회모금에서만 1억6천300만 원이 줄어들었다.

모금액의 절반을 차지했던 대기업들의 기부도 올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이미지 세탁' 시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다수 모금단체의 공통된 분석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기부하는 도민이 줄었다"며 "매년 그랬듯 충북도민들은 뒷심이 강하기 때문에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모금선포식을 시작으로 모금활동에 나선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적십자)도 얼어붙은 기부문화에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충북적십자사의 2017년도 목표액은 16억2천만 원이다.

충북적십자 관계자는 "지로를 통해 기부금을 받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납부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기부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많이 없어졌다"며 "지난해는 목표액보다 많이 모금했으나 이번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사(이하 어린이재단)도 마찬가지다.

정기후원자는 지난해 5천992명에서 올해 7천824명까지 증가했지만, 정작 후원금은 2천900여만 원에서 2천800여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한 모금단체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어지러운 시국이 맞물려 기부 한파를 만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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