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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1.23 17:50:35
  • 최종수정2016.11.23 17:50:35
[충북일보] 획일적 교육체계 탈피를 위해 마련한 '교과교실제'가 겉돌고 있다. 시행 8년차지만 여전히 속빈 강정이다. 근본적인 한계를 무시하고 제도만 받아들인 허울뿐인 교육제도였기 때문이다.

교과교실제는 지난 2009년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도입됐다. 교실 수업을 과목 중심과 학생 중심 수업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였다. 교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 수업으로 학생 중심의 탄력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게 골자다.

이전까지는 담당 과목 교사가 한 교실에 수업 시간표대로 들어와 수업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교과교실제는 과목별 전용 교실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이 교실을 이동하는 방식이다. 수업시간도 과목별로 블록타임제(100분 수업)다.

그러나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3~7월 교과교실제 운영 중·고등학교 10곳을 대상으로 첫 성과감사를 벌였다. 표면적으론 그런대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일선 현장은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교실은 창의적인 공간으로 바뀐 게 분명했다. 그런데 수업방식이 차별화되지 않고 있다. 이동수업에 대한 불만 요인이 됐다. 결국 이동수업 축소 운영을 초래했다. 궁극적으로 과거 학급교실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당연한 결과다. 이 제도의 본래 취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 기회를 주는데 있다. 다양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진로와 성적, 기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궁극적으론 '학점제 학교' 운영이다.

학점제란 대학교에서 전공 필수와 선택, 교양 필수와 선택으로 나눠 학점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필수와 선택 과목을 구분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현실엔 결정적인 한계가 있다. 학점 중심 평가에 따른 입시 제도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별로 교육과정을 짤 수 있는 교육자율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교실제 운영이 '척만 하는 교육'이 된 이유는 여기 있다.
 
이런 상황에선 학생들에게 당혹감을, 교사들에게는 불편함만 주는 게 당연하다. 교과교실제가 활성화되려면 교육제도부터 고쳐야한다. 그래야 교사들의 전문성도 신장된다. 교육의 새로운 시대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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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