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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0.25 09:54:01
  • 최종수정2017.01.19 15:00:16

혜철스님

'정지용 시와 주체의식' 제하의 책을 펴낸 김영미 문학박사를 하늘물빛정원에서 만났다.

10월의 물빛이 유난히 빛나는 그곳에서 김영미 문학박사를 만나 책을 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가한 오후, 햇빛이 모든 사물에 닿는 순간 그 사물은 눈부시게 빛났다.

이 책은 정지용 시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다. 하여 시인은 존재에 대한 물음을 주체의 의미와 관련된 존재론적 삶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문단의 거장 정지용은 어려운 시대의 시인이었다.

그에게 있어 근대적 사유는 식민지라는 특수한 상황 아래, 근대에 대한 회의와 불안 등 소위 주체성의 위기위식과 동궤에 놓인다.

그의 시적 본질이 인간이해의 근원적인 존재방식에서 출발하여 그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의 모색에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햇빛을 받아들이는 대상들은 그 위치에서 자신의 표면적을 넓히거나 좁혀나간다. 거기서 햇빛을 바라보는 수천가지의 차이가 발생한다.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마음을 정갈하게 갈고 닦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영미 박사와 물길을 따라 걷다보니 든 생각이다.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십 수 년 전부터 '옥천댁'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런 연유에서 옥천으로 내려오게 된 이유와 문학의 길에 들어선 계기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태어난 곳이 고향인지,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인지"를 되물어 온다. 순간 대답이 궁해졌다.

저자는 내 눈치를 살피더니 이내 실타래가 풀리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녀의 석·박사 논문은 모두 '정지용 시 연구'다. 이 책은 8년간 공부한 연구 결실이다.

그녀는 처음 정지용 시를 만났던 기억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옥천으로 내려오게 된 것, 만학의 나이에 학문의 세계에 발을 디딘 것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나 자신에게 육박해 들어왔다. 필자에게 정지용 시인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녀의 책은 시인의 생각과 그 의미를 재평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책의 발행시기를 일부러 맞추려고 한 의도는 없었다며 정지용 시인과의 특별한 인연을 다시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시인을 향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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