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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인간관계는 강자와 약자의 관계다. 정치판에선 더 심하다. 갑을관계를 넘어 약육강식의 구조다. 물론 강약구조가 영원하지는 않다. 현재의 약자가 미래의 강자가 되기도 한다.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추석은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인구이동이 이뤄진다. 민심의 흐름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이슈가 생성되면 민감하게 움직인다.

20대 국회 개원이후 첫 한가위다. 연휴기간도 닷새나 된다. 그런데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연휴가 끝나면 머잖아 '김영란법'도 시행된다. 둘 다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사안들이다.

추석연휴 기간 내내 다양한 얘깃거리가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이 여론 형성의 변곡점이 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정치인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다. 여야 잠룡들과 지도부가 벌써 부산하다. 내년 대권과 무관하지 않는 발걸음들이다. 충북 국회의원들도 추석 민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지역구를 찾아 민심의 통로를 관찰한다. 지역구별 민심을 듣고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다. 문무와 강유를 갖춘 사람에게 유리할 것 같다.

연휴가 끝나면 정치인들은 저마다 각종 통로로 지역민심을 전달한다. 일부는 중앙당에 직접 보고하기도 한다. 물론 이번 추석 민심이 어떻게 흐를지 아직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정치의 출발은 민심 수렴'이라는 명제다.

과거 예로 보면 예측은 가능하다. '여당 탓' '정부 탓' '야당 탓'으로 돌리는 민심이 전달될 게 뻔하다. 하지만 단순히 '남 탓'으로 돌리는 민심 수렴은 별 의미가 없다. 이번 추석 민심은 가감 없이 전달돼야 한다.

현재 국내외 상황이 심상치 않다. 당장 북한의 핵 도발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충북에도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정치는 '민심 수렴'에서 출발한다. 잘못된 민심수렴은 나쁜 정치를 낳게 마련이다.

지방정치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추석은 중요하다. 추석 연휴가 자신의 됨됨이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호기이기 때문이다. 참고 기다리며 준비한 재능을 드러낼 시공인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지방정치인들의 입도 주목해야 한다.

지역에는 선의의 경쟁자가 많다. 전략에서 앞서야 승리하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다. 그만큼 전략이 중요하다. 정확한 민심 파악이 제1조건이다. 그런 다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이른바 도광양회(韜光養晦) 전략이다.

정치판에서 경쟁은 삶의 도전보다 훨씬 심하다. 그리고 성공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집념에서 비롯된다. 뜻을 이루기 위해 인내는 절대조건이다. 정중동의 자세가 얼마나 가치 있는 지를 알린다. 경거망동을 삼가란 강조이기도 하다.

추석 민심은 지방정치인들에게도 똑 같이 중요하다. 완전하게 준비됐으면 드러내고 덜 됐으면 감춰야 한다. 프랑스 속담에 '약한 개일수록 잘 짓는다'는 속담이 있다. 진정한 성공은 깊은 인내와 굳은 집념의 과정을 거쳐 온다.

때가 오길 기다려야 한다. 함부로 자신의 재능과 명성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승리의 인생을 펼치려면 그래야 한다. 이번 추석은 그런 교훈의 시공이 돼야 한다.

***지피지기가 우선이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조조의 식객 노릇을 감수했다. 일부러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행동을 자주했다. 조조의 경계심을 풀기 위한 행동이었다. 궁극적으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었다. 바로 도광양회 계책이다.

그렇다. 재주를 부리며 나는 새는 화살에 맞기 쉽다. 하지만 구름 속의 용은 하늘 끝까지 오른다. 함부로 재능을 드러내면 화가 된다는 얘기다. 깜깜한 밤에 한 발 앞서려고 먼저 움직이면 길을 잘못 들 수 있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될 수 있다.

어둠이 걷히고 가야할 길이 확실히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게 현명하다. 그런 다음 힘차게 출발하면 목적지에 먼저 다다를 수 있다. "달빛이 연못을 꿰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없다." 도광양회의 은밀함과 치밀함을 강조하고 있다.

충북의 정치신인들에게 '자신을 위한 연간 프로젝트' 진행을 권한다. 1년을 몇 시기로 나눠 하는 보강작업을 말함이다. 그게 바로 앞으로 정치 10년의 첫걸음이다. 손자(孫子)의 말마따나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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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