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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시대가 기억한다. 언론의 무소불위 시절이 있었다. 신문기자가 최고의 직업이었다. 그런데 지금 '언론의 위기'가 거론된다. 지역언론의 위기감이 특히 심하다.

***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산다

지역언론의 위기는 단순히 신문 산업의 위기가 아니다. 지역사회에 표현의 자유와 의견의 다양성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주민 의견을 피력할 기회의 박탈과 연관된다. 지역 내 언로가 사라질 위기라는 얘기다.

지역언론은 지방분권·분산시대에 알맞다. 당연히 육성되고 신장돼야할 당위와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동시에 개혁과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역언론 본연의 사명과 책무를 제대로 못한 탓이다.

속사정은 더 비극적이다. 경영난이 본격화된 이후 많은 게 변하고 있다. 우선 지자체를 비롯한 취재원에 예속되는 사례가 잦다. 지자체 등에서 지원하는 광고와 보조금 사업 때문이다. 언론 본연의 기능이 자본에 뭉개지는 셈이다.

경영사정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인력은 지속적으로 줄고 인재 영입은 쉽지 않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된 지 오래다. 물론 자업자득이다. 충북에만 해도 일간지가 6개사다. 대전·충남·세종 연고 일간지와 주간·인터넷 언론까지 포함하면 말하기 싫을 정도다.

어떤 경영진은 충실한 저널리즘보다 생존을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광고나 협찬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영란법도 지역언론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역언론만이 갖고 있는 관행적 특성마저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위기 국면은 빨리 개선돼야 한다. 오래 가서 좋을 게 없다. 지역언론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맞춰 신속히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지역사회와 주민의 신뢰 속에 설 수 있다. 그게 살 길이다.

지역언론은 지역민들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가장 먼저 지자체의 지원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지역저널리즘은 그 때 제대로 구현될 수 있다. 충실한 비판·견제는 기본이다.

위기 돌파의 동력은 언제나 기본에서 나온다. 비판과 견제는 언론의 본래 기능이자 존재 이유다. 지역민의 이해와 요구에 귀 기울이는 건 당연하다. 그게 충실한 지역뉴스 생산에 임하는 자세다.

지역언론은 전국적 이슈를 다룰 때도 달라야 한다. 중앙언론의 보도 태도를 답습해선 곤란하다. 지역민들이 지역의 현안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지역저널리즘이고 지역언론의 생존 방법이다.

지역언론은 지역의 소리를 확실하게 담아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 활기를 줄 수 있다. 지역 이슈를 선점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생활밀착형 기사 생산에도 철저해야 한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빨리 실천해야 한다.

지역언론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지자체 보조금 사업 등으로 빚어진 모욕과 굴욕을 상쇄할 수 있다. 지자체가 두려워하는 언론 만들기도 그 때 가능하다.

*** 생존을 위한 기반부터 마련해야

지역언론의 위기는 언론 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지역이라는 특수성도 한 몫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언론의 플랫폼 독점이 사라졌다. 지역언론의 지역 플랫폼 독점은 더 빨리 사라졌다. 대신 SNS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미 개인이 언론매체가 됐다.

그나마 지역신문엔 아직 비빌 언덕이 있다. 지역뉴스는 여전히 해당 지역에서만 생산·유통된다. 영향력도 그 지역에서만 발휘된다. 지역사회가 사라지지 않는 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지역신문이 올바른 지역저널리즘을 구현해야 하는 이유다.

지역언론 스스로 자생력을 구축해야 한다. 무작정 생존만 강조할 게 아니다. 생존을 위한 기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지역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 역할을 할 수 있다. 기사라는 약이 독으로 바뀌는 순간 모든 게 타락한다.

물론 지금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대안은 있다. 올바른 저널리즘 행보도 계속할 수 있다. 시작하는 방법만 찾지 말고 지금 시작하면 된다. 답은 언제나 실천에 있다. 다시 화엄경의 법어를 인용한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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