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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5월은 봄꽃과 어우러진 신록의 계절이다. 모든 자연 조건이 완벽하다.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내일은 어린이 날이다. 3일 후면 어버이날, 일주일 후면 스승의 날이자 가정의 날이다. 청소년의 날과 부부의 날도 이어진다. 기념일이 즐비하다. 일 년 중 가장 살기 좋고 활기차다.

그래서 5월이 되면 세인들의 마음이 풍요로웠다.

***곳곳서 부끄러운 민낯 드러내다

한데 갈수록 우울해진다. 곳곳서 가정의 달에 반하는 행태가 난무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추락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허공에 비상할 날개도 없다.

천륜도, 믿음도, 사랑도 추락하고 의리와 지조, 양심과 도덕도 떨어져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소사회요 소국가요 소우주라고 비유되는 가정부터 그렇다. 가정은 이해관계를 넘어서 사랑의 공동체이다.

가정은 인류사회의 가장 기본 단위에서 모든 사회제도의 시발점이다. 생명을 잉태해 인간존속을 보존시키는 신성하고 거룩하며 소중한 곳이다.

집안이 편안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도 가족의 평화를 강조한 거나 다름없다. 가정이 잘되고 평화로워야 하는 일도 잘되고 큰일을 할 수 있다.

작금의 우리의 가정은 어떠한가.

자신의 분신인 자식을 학대하고 위해를 가해 죽이는 행위, 아내가 카드빚 때문에 남편을 잔인한 방법으로 청부살인을 해 세상을 경악하게 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졌다.

가정폭력 발생 건수도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충북도내 가정폭력 검거건수는 1천125건으로 전년의 560건 대비 2배 증가했다. 가정폭력 상담건수 또한 1만3천803건으로 2014년 7천267건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생활고에 따른 가해자의 스트레스와 미성숙 된 인격, 가족공동체 의식 약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폭력은 은밀하게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 아동학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계는 암울하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은 그냥 옛말일 뿐이다.

'학교는 죽었다' '선생은 있으되, 스승은 없다' 이 참혹한 질타와 폄하 속에 교권은 땅속 깊은 구덩이 속에 매몰되고 있다. 빗나가는 제자 매 한 대 잘 못 때리면 형사피의자가 되는 것이 오늘날의 스승이다. 교단도 참혹한 질타를 자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교사와 교장의 동료교사 성추행, 교무실무사 성추행, 여학생 성희롱 성추행 사건에 이어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임용 전 성범죄에 연루돼 임용직후 법정 구속됐다. 최근 한두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충북교육계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성범죄를 가르치는 충북교단'이란 비판까지 나오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치유시스템 구축에 관심 가져야

사태가 이쯤 되자 충북교육계가 비통해졌다.

급기야, 교육계의 수장인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비장한 칼을 꺼내 들었다. 얼마 전 간부회의를 통해 일벌백계 차원의 성폭력 민원감찰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 가동할 것을 긴급 지시한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그 중에 스승이 있다'고 했다. 과연 우리 주변에 그 만큼 많은 스승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앎과 행동이 일치하며, 믿음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이 모두가 천륜과 도덕의 붕괴 현상이다. 물질만능에 혈안이 된 혼동의 시대 단면이다.

이제부터라도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세울 때다. 더 이상 늦춰선 안된다. 가정이 제 기능을 해야 그 속에 있는 개인의 행복과 건강한 국가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정 치유시스템 구축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모두가 '가정의 달'의 참뜻을 다시 되새겨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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