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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본보 특별취재팀 방담

유권자 민심 읽기 실패한 여론조사, 개선책 찾아야

  • 웹출고시간2016.04.17 19:24:46
  • 최종수정2016.04.17 19:24:46

편집자

충북일보는 4·13 총선 D-60일부터 총선 특별취재팀을 가동했다. 취재팀은 우선, 역대 최악의 '깜깜이'로 진행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공약 진단시리즈를 비롯해 본선 후보자들의 대표공약과 정치철학을 소개하는 '릴레이 인터뷰', 경선과 본선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에서의 총선 변수 진단 등 다양한 기획보도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17일 오후 취재팀 방담을 통해 이번 총선 보도의 성과와 한계, 쟁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4·13 총선 특별취재팀 방담이 17일 오후 충북일보 편집국에서 열렸다. 김동민 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담에서도 총선 취재과정에서 느낀 기자들의 소회와 보도 쟁점 등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공유했다.

ⓒ 성홍규기자
△김동민 부국장-지난 2월 14일부터 특별취재팀을 가동했다. 그동안 취재 과정에서 보여준 후배 기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타 매체와 비교할 때 충북일보만의 참신한 콘텐츠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싶다. 도내 8개 선거구에 각각 책임기자를 배치했다. 특히 청주권 4개 선거구에 배치된 타 부서 기자들은 본연의 취재업무와 선거보도를 병행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대과(大過)' 없는 총선 보도를 이뤄냈다. 이번 취재팀 활동을 경험삼아 향후에도 충북 언론의 자존심을 세우는데 후배들이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

△최범규 기자-어김없이 무책임한 선심성 공약이 쏟아졌다. 검증되지 않은 포퓰리즘으로 유권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특히 지역 간 첨예한 대립이 우려되는 공약으로 총선 이후의 충청권 공조가 위태롭다. 해묵은 KTX 세종역 신설 논란도 재점화됐고,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놓고 지역 내 조율이나 결집은 한계를 드러냈다.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여야 모두 공을 들이기로 약속했다. 이런 점에서 여야 대립으로 번번이 무산됐던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이번에는 제대로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정치권의 실천의지가 중요하다. 총선에서 약속한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지켜 볼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충북일보의 총선 공약 진단 시리즈는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성홍규 기자-청주시 서원구에서 장장 7시간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이 드라마는 13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됐다.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오제세 후보 44.3%, 최현호 후보는 41.8%로 집계됐다. 4선에 도전하는 오 후보와 5전6기 국회 입성을 꿈꾸는 최 후보 간의 팽팽한 접전이 오차범위 내에서 시작된 셈이다. 개표 초반 최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 오후 8시께 최 후보는 46.4%로 오 후보를 5%p 가량 앞섰다. 개표율이 절반을 넘어섰을 때 격차가 3%p로 좁혀지기는 했지만 최 후보의 선전이 계속됐다. 그러나 관외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오전 1시20분께 막판 뒷심을 발휘한 오 후보는 당선자로 확정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 부분이 이번 총선취재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민우 차장-이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지면편집과 관련해 가장 중점을 뒀던 분야는 바로 '정확한 결과 보도'였다. 보기 좋은 사진을 사용하고, 핵심을 짚는 제목 등도 중요하지만, 당초 여론조사와 크게 다른 출구조사 결과 등 지금까지와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정확한 당선자'를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특히 관외투표에서 대역전극이 펼쳐진 청주 서원구 결과는 이번 편집의 백미였다. 당초 밤 10시로 전후로 예정된 1차 편집 마감, 그리고 11시 전후로 예정된 '2차 격전지 선거구' 편집 마감 시간을 넘어, 이튿날 새벽 2시께나 되어서야 편집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예정된 마감 시간을 넘어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와중에도, 보다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시시각각 개표소와 연락하는 동료 선·후배들을 보면서 '우리 신문만 정확한 당선자를 보도하는 신문이 되겠다'라는 설레임은 힘들었던 새벽 업무를 잊게 만들어 주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임장규 차장-청주·청원 통합 후 새롭게 선거구가 획정된 이번 총선에서는 농촌 살리기 경제 공약들이 상당수 쏟아졌다. 기존 청주지역을 지역구로 둔 후보들은 청원지역의 민심을 잡기 위해 다양한 농촌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청주 상당구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는 '경제특별구 상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옛 청원지역 5개 면에 산업단지를 조성, 침체된 농촌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농심(農心)을 잡았다. 정 후보에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한범덕 후보 역시 옛 청원군지역을 특용작물단지로 만들어 농가 소득을 증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농촌 경제 활성화 공약이 많았던 선거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안순자 차장-20대 총선을 계기로 새로 짓기로 한 청주시청사 건비에 필요한 국비를 또다시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시청사 건립비는 지난해 통합시 기반조성비 명목으로 500억원을 지원받은 뒤 일단락된듯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달 23일 20대 총선 공약에 '청주시자율통합기반조성사업비 국비확보'를 제시했다. 이번 총선에서 청주 상당을 제외한 서원·흥덕·청원구 선거구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택을 받으면서, 시청사 건립비 확보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고 싶다.
 
△유소라 기자-이번 20대 총선에서는 각종 문화·예술 관련 공약들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일부 공약의 경우 재원조달 방안을 비롯해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생략돼 포퓰리즘격 공약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경우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들이 유치될 예정이다. 성공적인 민간 사업자 확보가 절실하다. 당선자들은 자신들의 공약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문화·예술 공약 관련 보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늘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다짐으로 이번 총선 취재에 대한 소회를 대신하고 싶다.
 
△김지훈 차장-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통한 당내 경선을 합의하면서, 신문·방송을 통한 미디어 선거는 쇠락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여론조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당내 경선을 치룬 대부분의 본선 후보자들의 선거비용을 조달하지 못해 미디어 선거를 외면한 측면이 강했다. 특히 일부 본선 후보자들은 방송연설을 포기하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는 배너광고 역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경선은 실패했다. 유권자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태성 기자-여론조사 문제는 충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청주권과 제천·단양 선거구에서 여론조사 순위를 조작한 3건의 사례가 적발됐다. 충북일보는 지난해 9월부터 여론조사를 통한 정치적 행위결정의 문제점을 30여 차례에 걸쳐 추적 보도했다. 이 결과 청주권에서 여론조작과 관련한 브로커와 인터넷매체 대표, 여론조사 업체 대표 등 3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앞으로 4년 뒤 치러질 21대 총선에서는 이 같은 여론조사 왜곡·조작 문제가 사라질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장규-국회의원은 법을 제정하고, 국가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각 지역을 대표한 지역구 의원과 정당을 대표한 비례대표 의원들이 소위 '나랏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이런 고유의 국회의원 기능이 상실되다시피 했다. 국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어떤 법을 만들고, 어떻게 예산을 심의할 것이며, 어떻게 행정부를 감시·견제하겠다는 공약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신 지역에 뭐를 유치하고, 뭐를 조성하며, 뭐를 가져다주겠다는 공약만 가득했다. 대부분 국회의원이 아닌 시장·군수들이 주력해야 할 일들 뿐이었다. 후보자들의 전략적인 측면은 이해되지만,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 공약들을 남발한 건 아닌지 한 번쯤 되짚어 보아야 한다. 우리 동네 민원 해결은 극히 제한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에서 끝나야 한다.
 
△최범규-이번 총선에서 3당체제가 구축됐고 16년 만에 여소야대의 국회로 재편됐다. 전국적으로 '국민의당'이라는 제3의 정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유권자들의 수준은 높아졌고, 바람은 명확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 정치권은 이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했다. 정치권은 여전히 읍소나 헐뜯기에만 몰두해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더 이상 상대에 대한 심판론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곧 다가올 대선체제에서는 자신들을 먼저 심판하고, 평가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민-오늘 많은 얘기를 공유했다. 특별취재팀을 대표해 20대 총선에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낙선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청주권에서 처음으로 4선 국회의원 3명이 배출됐다. 이들을 중심으로 개인과 정파의 이익보다는 지역의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많은 유권자들은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늘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총선 때만 고개를 숙이는 그런 반짝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국회의원은 4년 계약직'이라는 말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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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