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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12 17:47:50
  • 최종수정2016.04.12 20:08:26
게이츠헤드(Gateshead)는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다. 이 도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제조업 몰락과 함께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다 이 도시는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선택해 도전하고 나섰다.

'통하는 문화도시' 지향하다

이후 게이츠헤드의 지역경제는 점차 활성화됐다. 20%를 넘던 실업률은 4%대로 떨어졌다. 고용창출도 이뤄졌다. 인구 6만 여명이 문화산업에 종사할 정도다. 지역민에게는 행복을 주고, 관광객에게는 즐거움을 전하는 문화도시로 부활한 것이다. 게이츠헤드는 버려진 공장과 유휴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재생된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이 사례는 문화도시 조성에 나선 청주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얼마 전 이승훈 청주시장과 관계자들이 '문화도시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시는 이를 토대로 올해부터 5년간 37억5천만원을 들여 '통(通)하는 문화도시'를 비전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문화생태계의 기반이 되는 자원,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사람, 문화가 발생하는 문화공간, 공간 내에서 이루어진 구체적인 문화 활동 4가지를 4통으로 연결해 문화 망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선택과 도전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문화도시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삶의 터전이자 문화의 바탕, 나아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생명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문화라는 의미는 토지, 노동, 자본, 경영에 이어 제5의 생산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선진국의 도시정책 입안자들은 문화도시 조성을 최우선 정책과제 중의 하나로 삼는다. 많은 세월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중요한 과제로도 부각됐다. 지자체 마다 문화도시 만들기에 경쟁적으로 나선지 오래다.

아직은 성과보다 곳곳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만큼 풀어 나가야할 과제가 많다는 얘기다. 문화에 대한 갈구가 심한 현실에서 문화도시 조성이란 구호만 내세웠지 알맹이가 별로 없는 지자체의 목소리만 높여 주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문화도시에 대한 각계각층의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덧붙이면 지역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희망하는 문화도시라는 명제 하에 심층·기획적이면서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다.

대다수 지자체들이 관(官) 주도의 문화사업으로 자율성을 저해시켜 문화수요 계층의 변화 추세에 대응하지 못했다. 그동안 지자체들의 문화 도시화 진행 과정에서 '내용이 형식을 앞서 버렸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전통적인 문화도시라면 도시 나름의 형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형식이 생기기도 전에 필요와 기능만 채우다 보니 내용이 없는 문화행사가 만들어진 경우가 허다했다.

관료적 잣대는 빨리 버려야

문화는 지자체 등 특정집단이 지역민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다. 모든 지역민이 함께 만들고 누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과 소통을 통한 '열린 문화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대우도 달라져야 한다. 관료적 잣대는 버려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 식의 발상을 버리고 전국 단위 유능한 문화예술인 영입에 공을 들이기 바란다.

한 해 평균 2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공연과 전시를 즐기기 위해 영국의 게이츠헤드를 찾는다고 한다. 연간 100만명 정도의 예술가와 여행객들이 장기로 머물며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있다. 관광 수입만으로 매년 40억 파운드(약 8조4천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는 집계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문화예술은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본시 사람 중심의 소프트웨어이고 휴먼웨어이다. 이를 위한 행정적 뒷받침, 즉 예술가들과 미래의 꿈나무들이 놀 수 있는 마당운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선택 도전하고 나선 문화도시 메아리가 시민들의 집 앞까지 배달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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