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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2016년 4월7일, 60회 신문의 날이다. 환갑이다. 독립신문이 탄생한 날로부터 꼭 120년이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다. 흔들리는 신문에 자괴감을 느낀다.

***더 신문의 본질로 돌아가야

신문의 역사는 아주 길다. 뉴스매체로서 신문은 1927년 라디오방송이 개국하기 전까지 이 땅에서 유일했다. 시대를 선도하는 독점적 여론 형성 기구였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를 거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중이다. 독자도 함께 진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뉴스의 전달 도구가 활자란 본질엔 변함이 없다. 종이 위든 액정화면 위든 정보 전달은 활자가 하고 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 대상이 '시대보다 한 발 먼저, 독자에게 한 걸음 더'로 정해졌다. 시대를 앞서는 직관으로 미래를 이끌어가야 하는 신문의 기본 사명을 일깨우고 있다. 대중에게는 더 가까이 다가서야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 환경만 고려할 때 지금의 언론환경은 아주 좋다. 종편의 출현과 수많은 인터넷 매체는 정보의 홍수를 이루게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언론에 대해 '천박하다'는 단어가 거침없이 붙었다. 궁극적으로 언론 본질을 추락시켰다.

신문을 포함한 언론 산업과 저널리즘이 위기임에 틀림없다. 신문 구독률과 열독률 역시 최근 10년간 줄곧 하락세다. 2015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태도가 개선점 1순위다.

추락한 언론환경은 신문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신문을 다시 조명 받게 했다. 언론 본질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인간은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뉴스 매체를 만든다. 그리고 그 매체는 시대를 새롭게 하곤 했다. 이런 사실이 다시 증명된 셈이다.

신문은 더 신문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가 주는 메시지는 포괄적이다. 그러나 강렬하다. 신문인들 스스로 더 이상 천박해지면 안 된다. 신문의 시대는 결코 가지 않았다. 신문인들이 잠깐 흔들렸을 뿐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뚜벅뚜벅 신문의 길을 가면 된다. 시대보다 한 발 먼저 세상을 발견하고 독자들에게 전하면 된다.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면 된다. 포기해선 안 된다. 신문의 시대는 결코 가지 않는다. 세상이 살아 있는 한 신문은 독자와 함께 한다.

그러나 그냥 독자와 함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변신과 노력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신문 없이는 세상이 컴컴해 견딜 수 없다는 독자들이 많아지게 된다. 그런 신문이라야 사랑과 신뢰로 영원성이 담보된다.

최우선적으로 기자의 자질과 기사의 품질을 높여나가야 한다. 그런 다음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을 취재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의 시도들이 계속돼야 한다. 그게 결국 독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신문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작은 사실 하나도 유리하게 바꿔 표현하기 일쑤다. 신문은 그런 표현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끝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내 신문 품격이 내 독자 품격

기자가 사회적으로 존경과 대우를 받았던 때가 있었다. 사실을 정직하게 기록하는 사람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기자의 임무와 사명까지 사라진 건 아니다.

일선 기자나 데스크들은 한시라도 기자의 임무와 사명이 무엇인지 잊어선 안 된다. 기자가 쓴 기사는 사실(fact)을 근거로 한다. 그런 점에서 역사의 기록과 다름 아니다. 기사쓰기가 사료기록만큼이나 무거운 일인 까닭도 여기 있다.

부정확한 기사는 신뢰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모두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신문의 생존까지 위협하게 된다. 대신 품격을 유지한 사실 보도는 독자의 신뢰를 얻는다. 기자의 기사품격이 내 신문의 품격이다. 곧 내 독자의 품격이기도 하다.

학생이나 주부의 손에 TV리모콘 대신 신문 한 장 들려 있는 날은 반드시 온다. TV의 예능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이 아닌 신문을 읽는 날은 다시 온다. 기자와 제작자 등 신문인들이 뛰는 만큼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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