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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31 14:48:14
  • 최종수정2016.03.31 14:48:46
[충북일보] 경남 통영에서 무작정 상경한 처녀 '길녀'가 뒷골목 여인으로 타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가 이호철(84)의 장편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동아일보에 연재된 시기는 1966년이다.

당시 서울 인구는 380만명,전국은 2천900만명이었다. 남한 면적의 0.6%에 인구는 13%가 몰렸으니 '만원'이란 표현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15년 후인 81년 7월 대구와 함께 광역시(당시 직할시)로 승격된 인천은 당시 경기도 산하 일반시였고, 오늘날 수도권이라 불리는 서울과 경기 인구는 전국의 23.7%였다.

60년대에 시작된 산업화와 도시화 추세에 따라 '경상도 철수'와 '전라도 순이'를 비롯한 농촌사람들은 무작정 서울로 몰려들었다.

마침내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인 1988년에는 1천28만명을 돌파, 1천만명이 넘는 '초만원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후에도 증가와 감소세를 되풀이하다 2010년 1천31만여명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 2월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 인구는 1천1만여명,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 상반기 중 90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인구 1천만명을 사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나와 세종시민인 필자를 슬프게 한다.

뉴스에 따르면 '시민들의 탈 서울'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은 부동산, 일자리, 교육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한다. 특히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 때문에 인근 경기도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 재건축을 통해 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할 게 불 보듯 뻔하다. 국민은행 조사 결과 3월말 기준 서울시내 평균 전셋값은 4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강남 11개구는 4억6천여만원으로,지방 웬만한 도시 아파트 2채 값을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 64만6천816명 중 서울 출신은 35만9천337명으로 전체의 55.5%나 된다.

초만원 서울에서 집 때문에 밀려난 경기도민이 수백만 명에 달하면서,2월말 현재 수원시 인구는 118만6천83명으로 광역시인 울산(117만3천143명)보다도 많아졌다. 고양시도 102만8천724명에 달하는 등 50만명이 넘는 서울 인근 도시만 8개나 된다.

하지만 이들 도시는 대부분 주거 외의 자족 기능을 갖추지 못한 '베드타운'이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시민은 집에서는 잠만 자고 서울까지 장거리 출퇴근이나 통학을 해야 한다.

결국 서울과 경기 사이의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많은 국민 세금을 들여 도로, 전철 등 교통 여건을 개선한다고 법석을 떤다. 하지만 '악순환의 연속'이다. 공급은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낸다. 주거,교통 여건이 나아지는 수도권의 지방에 대한 '빨대효과'는 더욱 커진다.

다행히 '국토균형개발'이란 시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세종시와 10개 혁신도시를 전국 곳곳에 만들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언 발에 오줌누기' 격도 못 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3년 1월말 수도권 3개 시·도 인구는 2천514만9천179명으로 전국(5천96만5천180명)의 49.34%였다.

그러나 올해 1월말에는 2천548만2천206명으로 전국(5천154만1천582명)의 49.44%가 됐다. 3년 사이 0.10%p가 높아진 셈이다.

같은 기간 서울 인구는 17만6천527명 줄어든 반면 수도권 전체는 인구 기준 전국 32위 도시인 원주시(33만4천392명)와 비슷한 33만3천27명이 늘었다.

'수도권의 서울화 시대'는 지방과 수도권 사람 사이의 위화감을 더욱 커지게 하는,대한민국의 비극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사람들이 세종시와 혁신도시로 대거 이주,수도권의 '파이'가 줄어들도록 하는 게 이 시대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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