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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산

천주교 청주교구 문화동본당 주임

현대그룹의 창업자였던 고 정주영씨에 관한 덕담이다. 그분이 고향을 떠나 낯선 서울에 와서 고생을 하면서 지하 단칸방에 거주하며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을 때, 그는 밤잠을 편안하게 잘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밤마다 빈대들이 달려들어 잠을 자는 그를 마구 물어댔기 때문이다.

하도 시달리다가 그는 한 가지 생각을 찾아냈다. 나무 판대기와 막대기들을 구해 와서 작은 평상을 만들어 그 위에 올라가서 잠을 자면 빈대로부터 안전하겠지 생각해 평상 하나를 만들었다. 그러면 빈대들이 밤중에 물지 못하겠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게 웬일일까? 한참 자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빈대들이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살펴보니 빈대들이 평상의 다리를 기어 올라와 자고 있는 사람의 살을 물어뜯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우선 물을 담을 수 있는 대야나 바가지 같은 그릇을 네 개 준비했다. 그리고 그 그릇에 물을 가득 담고 평상의 다리 한 개씩을 물속에 담그게 했다. "설마 이번에는 빈대들이 대들지 못하겠지"하고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청한 것이다.

그러나 한밤중에 여지없이 빈대들이 또 달려들었다. 너무 놀라서 잠을 깨었다. 대야 속의 물속을 잠수해 통과하지는 못했을 텐데 도대체 빈대들이 어떻게 그를 공격했을까?

가만히 살펴보니 과연 물속에는 빈대들이 없었다. 빈대들은 물속을 통해서가 아니라, 방바닥에서부터 벽을 기어 올라가 공격하는 것이었다. 평상 위쪽의 천장까지 기어 올라가서 거기서 몸을 날려 잠자는 사람위로 뛰어내려 물어뜯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주영씨는 미미한 곤충인 빈대들도 이렇게 목적을 세워 노력을 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렇다면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어떤 목적을 세워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근는 생각했다. 무엇이든 목표를 세워 실행한다면 어려운 일도 해결되지 않을까? 그는 크고 작은 성공은 개인의 노력을 얼마나 기울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힘과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다. 빈대로부터 배운 교훈은 항상 그를 개척자로 살아가게 했다. 과연 그는 우리 나라에서 손꼽는 대기업을 창시자가 되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시조를 알고 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이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살아가면서 꾸준한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갖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좋은 결심을 세워 매일 자꾸 반복하면서 노력해 나가면 덕행이 이루어진다. 동시에 악한 습관은 자꾸 뿌리를 뽑아버리려고 노력하면 우리의 마음상태가 비옥한 토지와 같아져서 거기에 좋은 씨앗을 심게 되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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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