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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4세 의붓딸 암매장' 사건…친모 편집증이 불러온 참극

숨진 한씨, 메모에 남편에 대한 집착·의심, 딸에 대한 증오 적어
"승아양 숨진 뒤 새 사람 된 듯 한 모습 등 전형적 편집증 증세"
경찰, 안씨 혐의 입증 증거 확보·시신 발굴에 수사력 집중 방침

  • 웹출고시간2016.03.24 19:43:46
  • 최종수정2016.03.24 19:43:49
[충북일보] 속보='청주 4세 의붓딸 암매장' 사건은 남편 안모(38)씨에 대한 한모(여·36)씨의 편집증에서 비롯됐다는 중간 수사결과가 나왔다, <24일자 3면>

경찰은 오는 28일 사건을 송치까지 남은 시간 안씨 혐의 입증을 위한 승아(숨진 당시 4세)양 병원 진료 기록 등 증거 확보와 승아양 시신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딸 때문에' 편집증에서 시작된 비극
경찰은 한씨가 생전 작성한 메모와 계부 안모(38)씨 진술을 통해 한씨가 아이를 베란다에 방치한 채 굶기거나 폭행하는 등 지속적인 학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씨 역시 2차례에 걸쳐 승아양의 얼굴에 멍이 등 정도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의 메모를 면밀히 분석한 경찰은 '특정 계기로 시작된 한씨의 편집증이 사건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필 메모에 한씨는 결혼 뒤 함께 살게 된 승아양에게 증오와 원망을 느끼고 나아가 가정을 망쳤다는 등의 생각을 적었다.

승아양이 숨진 이후 메모부터 한씨는 승아양의 언급없이 갓 태어난 막내딸의 이야기만 적는 등 마치 새 사람이 된 듯 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메모로 드러난 남편 안씨에 대한 집착과 의심. 망상증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행동 등은 전형적인 편집증 증세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뜯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씨 메모 일부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씨, 아내 메모 확인한 뒤 심경 변화

지난 23일 한씨의 메모를 일부 확인한 안씨는 큰 심경변화를 보이고 있다.

안씨가 숨진 한씨의 메모에 대해 알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자신의 폭행 사실 등 그 세세한 내용까지 파악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4일 신희웅 청주청원경찰서장은 안씨와 3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하면서 안씨의 삶과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신 서장은 한씨의 메모 일부를 안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안씨는 자세한 내용이 적힌 메모를 확인하며 다소 당황하거나 놀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서장과의 면담 이후 안씨는 다소 안정감을 찾았고 승아양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해 지금까지와 다른 태도·진술 등 심경변화를 보이고 있다.

◇25일, 시신 수색 최대 분수령 전망

경찰의 5차 진술조사에서 안씨는 "야산 주변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 싶다"며 "아이의 시신을 찾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 탐지기 '거짓 반응'에도 시신 유기 장소로 진천의 한 야산을 고집하던 안씨가 유기 장소에 대한 다른 가능성을 처음 내비친 셈이다.

경찰은 정확한 시신 유기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최면수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종합해 25일부터 승아양 시신 수색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곽재표 청주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은 "숨진 한씨에게는 폭행치사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소권 없음 처리될 것"이라며 "안씨에게는 사체유기 외에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씨와 이동 동선 등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본 뒤 수색작업을 재개할 것"며 "안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다른 장소를 지목한다면 수색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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