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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21 17:41:51
  • 최종수정2015.12.21 19:46:31
[충북일보] 2015년 충북도의회엔 불평과 불만의 소리가 가득했다. 며칠 남지 않은 지금까지 그렇다. 뒤돌아보니 아쉬운 게 너무 많다. 가슴이 미어진다. 서로 공평하지 못한 탓이다.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도의회는 개회 이후 내내 시끄러웠다.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스스로 좌충우돌하며 나쁜 이슈를 만들어냈다. 신선한 뉴스는커녕 우울하고 걱정스러운 소식만 양산했다.

2년차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볼썽사나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감투싸움으로 시작해 끝내는 예산싸움에 몰입했다. 그 바람에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내년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거듭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도의회 새누리당의 의정활동을 독재적이라고 비판했다. 다수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소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도의회의 갈등과 싸움의 유형은 다양했다. 여야 대립, 집행부와 충돌, 소통 부재로 인한 당내 분란 등이 대표적이다. 집행부 공격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한 때도 있다. 무상급식비 분담 문제 발생 땐 역할이 없었다. 중재는커녕 개입도 못했다. 그저 체면만 구겼다.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은 어제 겨우 멈췄다. 삭감됐던 도 예산 4건은 살아났다. 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강요받았다. 도교육청 여전히 도의회와 대립각을 세웠다.

새누리당의 내홍은 참으로 웃긴다. 이언구 의장에 대한 당내 반기는 노골적이다. 이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은 예사다. 이 의장의 야당 포용이 불가능한 까닭도 근본적으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런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자연스럽게 이 의장의 레임덕이 우려되고 있다.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선정했다.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혼란스럽다는 뜻이다.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 나온 말이다. 혼은 혼군(昏君), 용은 용군(庸君)의 약자다. 혼군과 용군 모두 무능한 군주다. 그런 의미의 혼용에 무도가 합쳐졌다. 그 의미가 무지막지하다.

그러나 답답하다. 분노를 가질 수 없어 더 답답하다. 원망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인은 외부에도 있고 내부에도 있다.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매번 돌부리를 탓할 수 없다. 무릎이나 손바닥에 상처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일어설 수밖에 없다. 도의회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국회는 이미 정기회를 끝내고 임시회를 다시 열었다. 못 다한 현안처리를 뒤늦게 하기 위해서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처구니없다. 도의회도 어제(22일) 정례회를 마쳤다. 하지만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제대로 해서 남 긴 게 있긴 있는 건지 궁금하다. 누리과정 예산도 잘 처리됐으면 한다.

지금이 중요한 만큼 다음도 중요하다. 지금이 곧 다음이 된다. 충북엔 지금 다음을 위해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도의회가 가장 먼저 비우고 다시 채우려는 마음가짐을 해야 한다. 비가 오면 맞으면 된다. 바람이 불면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 하면 햇살이 쫙 피게 된다.

****공평함 앞에 뒷말 있을 수 없다

각종 민생 법안이 국회 벽을 넘지 못하자 청와대는 국회를 탓한다. 여당은 야당을 탓한다. 야당은 대통령과 여당을 탓한다. 야당은 지금 분당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 와중에도 '네 탓이오' 공방이 벌어진다. 이 역시 '혼용무도'와 무관치 않다,

도의회는 도와 도교육청 탓을 했다. 여당은 야당을 탓했다. 야당은 여당 잘못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누구 할 것 없이 '네 탓'만 하고 있다. 나만 잘한다는 아집을 버리면 될 것 같은데 아쉽다.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런데 개운하지가 않다. 설왕설래 했던 무상급식 예산과 누리과정 예산 때문이다. '네 탓'으로 돌리려는 정치적 이기심부터 배제해야 한다. 도의회 여당이든 야당이든, 도 집행부든 도교육청 집행부든 마찬가지다.

선인장은 연륜이 깊을수록 고운 꽃을 피운다. 공평함 앞에 뒷말이 있을 수 없다. 내 능력 안에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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