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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17 20:08:18
  • 최종수정2015.12.17 20:08:18
[충북일보] 세종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대병윈이 운영해 온 세종시립의원이 18일 문을 닫는다.

'명품도시 세종 건설'을 갈망하는 세종시민들의 기대 속에 지난 2013년 7월 10일 문을 연 지 불과 2년 5개월여만이다. 최근 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철수가 유감스럽다며 병원 위치를 정부청사 공무원이나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신도시 지역으로 바꿔 계속 운영토록 해야 한다는 글들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드는 꼴'이다. 세종시는 시립의원을 운영할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춘희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세종시의원들 주도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세종시를 떠나도록 한 게 과연 잘한 일인지는 내년 총선이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전 시장이 어렵게 유치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 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내세우는 주된 논리는 적자가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외래환자 수가 하루 평균 50명에 그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적고, 지난 2년간의 누적 적자가 40억여원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재정 여건이 가장 좋은 편인 세종시가 이 정도 적자 때문에 국내 최고 수준 의료진을 철수시킨다는 게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공공병원 운영은 그 속성 상 적자 발생이 불가피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복지 예산'의 일부라고 볼 수도 있다.

대표적 사례는 1955년 영등포시립병원으로 출발한 서울 보라매병원이다. 이 병원은 87년부터 서울대병원이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운영한 뒤 비약적 발전을 거듭,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데도 적자가 심해 서울시가 매년 100억원 안팎의 운영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전시는 흑자가 나지 않을 게 불 보듯 뻔한 데도 구시가지인 동구나 중구에 시립병원 설치를 추진 중이다. 대전은 현재 인구가 세종의 7.5배 정도로 많지만,공공병원 운영 여건은 세종이 오히려 나아진다고 볼 수 있다. 병의원 수가 대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대전과 달리 인구가 계속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으로 기능이 바뀌는 세종시립의원은 새 운영기관이 나타나더라도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3월은 돼야 다시 문을 연다. 따라서 그 동안 이 병원에서 정기진료를 받아 온 사람들은 새로운 병원을 어디로 정해야 할 지 마음 고생이 심하다. 기자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당초 청주시내 모 민간 종합병원을 다니던 기자는 집에서 가까운 세종시립의원으로 바꾼 뒤 매우 만족스러웠다.

대다수 지역 병원보다 의사들의 진료 수준이 높았고,간호사와 직원들은 친절했다. 아수라장인 대부분의 시내 병원과 달리 주차장 사정도 매우 좋았다.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적폐인 '지역 불균형 개발'을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도시다. 시의 핵심인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는 올해말로 1단계 개발이 끝나고,내년부터는 '자족기능 확충'에 역점을 두는 2단계 개발이 진행된다.

따라서 세종시가 국내 기존 신도시들과 차별화된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들이 많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비록 그 동안 지명도는 낮았지만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정부세종청사,국립세종도서관,세종호수공원 등과 함께 세종시의 대표적 자랑거리였다. 부디 새 주민을 맞는 세종시립의원은 시장이나 다수당 소속 시의원들의 정치적 판단으로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비극을 맞지 않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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